“위탁생산분 내수사용 합의 가능성 있다” 의견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공장을 통해 미국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협의함에 따라 모더나의 국내 도입이 ‘초읽기’ 모드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삼성바이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mRNA-1273)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 등 작업에 착수하면,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할 백신 생산체계에 돌입하게 된다.

송도 공장에서의 작업은 핵심기술 작업보다는 무균충전(병입)과 라벨링, 포장 등이 주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mRNA 백신 생산의 핵심기술인 mRNA 합성은 미국 트라이링크가, mRNA의 보호막인 지질나노입자(LNP)는 미국 아뷰튜스가 각각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가 핵심기술을 이전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또 최근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2천만 명 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했을 당시에는 ‘해외(한국 제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공급받게 돼 있기도 하다.

다만 추후 국내에서 생산을 하게 되면 국내 생산분을 국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협의할 가능성도 생기고, 만약 이것이 현실화되면 모더나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단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정부나 삼성바이오 등도 내부에서는 이같은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 임명과 백신 직접지원을 약속받으면서 이같은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재인과 바이든 두 정상의 회담을 통해 약속된 것이 한국과 미국이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공동 대응한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이미 대규모 백신 생산이 가능한 기지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이같은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가능성도 더욱 높아진 셈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국내에서도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미국 노바백스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 생산 중에 있다.

특히 스푸트니크V의 경우 백신으로서의 효능이 상당히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부작용도 덜하며 타 백신 대비 유통이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최근 정부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적극 검토되는 상황이다.

모더나와 스푸트니크V 등의 추가 도입이 확정되면 하반기부터 국내 백신 도입에는 상당한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또 미국이 한국 군 장병 55만 명 중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지 못하는 30세 미만 장병 약 41만 명의 백신 접종분을 제공해주기로 한 것도 백신 수급에 적잖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 이에 따른 장병 접종용 백신을 제공한다면 우리 정부가 기존 비축한 화이자 백신을 민간에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및 제약사들의 파트너십 계약이 전 세계 백신 공급과 관련해 한국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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