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평가원 검토 ‘미흡’ 의견 시의회서도 언급

용유노을빛타운 조감도. ⓒ인천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iH)가 영종지구 을왕·남북·덕교동 일대 56만㎡에 ‘자체 재정사업(4,610억 원 투입)’으로 추진키로 한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이 일단 시의회를 통과했다.

다만 사업 타당성 검토 결과 미흡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분위기를 iH가 전환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14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행안위는 제270회 임시회의 13일 상임위원회에서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사업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은 iH의 신규 투자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용유노을빛타운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발표한 에잇시티 사업구역에 포함됐다가 에잇시티 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로는 iH가 세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음에도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직접사업으로 전환 추진돼 왔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지난해 11월 타당성 검토도 완료했지만 분석 결과는 썩 신통하지는 않은 상태다.

추정 순이익은 총 사업비 4,610억 원을 마이너스로 잡고 총 회수 추정치 5,194억 원을 플러스로 잡은 약 584억 원으로 나타나 있지만, 이는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 주거단지 조성계획을 추가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또 재무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B/C값이 1.01로 기준인 1을 겨우 넘긴 만큼 투자비 추가 확보 및 분양률 96% 수준 이상 달성 등 조건이 있어야 된다.

iH가 투자한다는 사업비 4,610억 원의 내용 역시 분양수입금 약 1,104억 원 규모를 빼면 iH 자체재원 약 1,130억 원, 공사채 약 2,374억 원으로 iH의 재정부담이 큰 상황이다.

조성혜(비례) 시의원은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전반적인 타당성 검토 결과가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였고 용유노을빛타운 사업의 주요 골자가 문화앵커시설에 대한 것인데 이 계획도 세부사항이 없다시피 하다”며 “주거단지를 추가시킨 내용 등은 물론 사업 타당성 때문이었겠지만 주거단지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문화앵커시설의 구축에 대해서는 그 방면(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라”고 주문했다.

조광휘(중구2) 시의원 역시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와 정착해 있는 원주민 등과 법적소송 등으로 주민 갈등이 심한 사업인데 사업구역 내 원주민들의 이주 및 보상대책 등을 합리적이며 구체적으로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승우 iH 사장은 “사업이 빠르면 내년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 계획 수립에는 다소 시간이 있다”며 “전문가는 물론 시민사회 등과도 잘 소통하고 경제성 등 미흡하다는 지적 사항은 꼼꼼히 살펴보면서 사업을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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