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형평성 차이” 지적에 시 “현실적으로 최선” 반박 

인천 옹진군 관내 백신 접종센터 현장 모습. ⓒ옹진군청

 

코로나19와 관련해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의 인천지역 1차 접종률이 군·구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준비된 곳들부터 빨리 조치하라”는 정부 방침에 의한 것이긴 하나,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노인층 일각에선 “지역 형평성 위반”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12일 인천시로부터 받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관내 10개 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접종률 중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는 13만 4천여 명 중 약 50%에 해당하는 6만 8천여 명 가량이 화이자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군·구별로 구분하면 동구 95.3%, 강화군 92.6%, 연수구 91.6%, 옹진군 91.5%, 서구 83.4%, 부평구 56.1%로 인천 평균보다는 많이 접종을 받았다. 반면 계양구 44.6%, 중구 38.4%는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남동구 16.8%, 미추홀구 12.0%로 20%가 채 안 되는 군·구도 있었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예방접종센터가 일찍 개소한 곳이 접종률이 높고 늦게 개소한 곳들은 그만큼 접종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는 인천시나 정부가 잘못했다기 보다 화이자 백신의 '특징'에 기인한 문제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이후 3주 이내로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에, 백신 물량이 우선 배치된 곳에 추가배치를 또 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또 화이자 백신 자체가 외국에서 들여오는데다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 국민들에게 똑같은 시기에 똑같이 접종하게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가능하지는 않다. 

사실상 화이자 백신의 군·구별 접종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현상 자체는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 1차 접종마저도 받지 못하게 된 미추홀구 및 남동구 거주 노인들 일부에서는 “정부와 인천시가 일을 똑바로 못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곳 노인들은 접종을 했는데 왜 우리는 못 하느냐”는 식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보관 및 접종 등에 필요한 장비 구축에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있고, 외국에서부터 영하 수십도 보관상태를 유지하며 들여와야 하는 화이자 백신을 모든 대상이 동시에 접종 가능한 수로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7월까지는 관내 모든 대상이 2차 접종까지 마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 놨고, 현실적으로는 그게 우리 시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현재까지의 화이자 백신 수급 계획은 문제가 없으니 지역 차별 등을 운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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