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 문화기획자 최등영

 

여전히 도시재생과 유휴공간 그리고 공간의 재활용 등이 현재 진행형으로 유행이고 정부 각 부처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생이라는 명목으로 지역 내 폐교, 폐공장, 폐 연수 시설시설, 낙후된 시장 등에서 유행처럼 리모델링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어디 공간만 생기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깃발을 꽂는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공간을 예술공간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너 나 할 것 없이 문화 재단에서 유행처럼 예산을 끌어다가 쓰고 있다. 과연 광역시·도 문화 재단과 기초자치단체의 문화 재단에서 운영하는 예술창작공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는 문화예술계에서 다년간 일을 하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건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문화재생 일환으로 그 공간, 그 건물, 그 지역 등이 어느 시·도·군·구 지자체의 소유라는 것이며, 그 공간은 도시재생(구도심 개발)이라는 유행을 타고 여기저기 생기고 있다.

그러나 예전 지방 문화예술 회관 실태 조사에서 건물만 있고 콘텐츠가 없다는 ‘깡통’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회관 건물 짓기에만 혈안이 된 것은 사실이고, 그 공간을 운영할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시군 조례를 통해 문화 재단을 설립하여 그전에 활동하던 ‘비전문적 행정가’(비전문적 행정가라는 지칭은 00문화 재단 소속 문화00실장 아무개 씨가 쓴 글에서 따옴)들이 운영하던 사업을 문화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문화 재단 운영자들이 문화 재단 경력자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단의 특성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문화 재단 경력이 없는 색다른 경력자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다변화하는 문화시대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예술창작공간이 예전 문화예술 회관 짓기 유행처럼 되지 않기 바랄 뿐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광역시·도 문화 재단과 기초 자치단체 문화 재단과의 색깔 분담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문제없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문화 재단 운영에 대한 예산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달성문화 재단이 대구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예술창작공간을 만들었다. 서재 초교 달천 분교(1999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올해 4월 개관을 했다. 그곳이 박달예술인촌이다.

필자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자료조사를 통해 알아보니 자차가 없으면 가기 어렵고,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곳에 있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측면에서 접근성이 무슨 문제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측면에서는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게 문화예술계 다년간의 종사하고 있는 필자의 생각이다.

기초 자치단체의 문화 재단은 시·군·구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역시·도 문화 재단과 기초 자치단체의 문화 재단은 본질적인 구분을 통해 중복 투자, 재단끼리 과열 경쟁, 재단의 인력을 구분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복 투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따기 위해 재단끼리 과열 경쟁, 정체성 없는 베끼기 프로그램 등도 문제이다.

과연 우리 동네인 인천 연수구의 예술창작공간은 전문 예술인들만의 위한 공간이며 또한, 설립 반대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예술창작공간의 따라쟁이로 남을지 눈여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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