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2명 출마에 ‘편가르기’ 비판 생길 가능성 등

 

오는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2명이 당대표에 출마한 상황과 관련해, 인천시의원들이 특정 의원의 지지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27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인천시의원 20명은 당초 전날인 26일 인천시의회 청사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하려다, 이를 돌연 취소했다.

이 기자회견은 이들 20명의 시의원들이 당대표로 출마한 지역 5선의 송영길 의원(계양을)을 공식 지지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에는 현재 송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부평을),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 후보로 출마하고 있다.

이들 시의원들은 송 의원이 민선5기(2010~2014) 인천시장을 지내면서 정치 경험은 물론 행정력까지 겸비한 송 후보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가장 적합한 당대표라고 주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송 의원 외에도 홍 의원이 있었던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 이를 ‘편가르기’로 해석해 안팎에서 비판할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실제 이들 20명의 시의원들도 이 점을 감안해 준비했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인천지역 국회의원 2명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는데 이중 한 명을 골라 공개 지지한다고 밝히면 정치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시의원들 모두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원의 공천 과정에 국회의원들이 강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송 의원과 홍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시의원들의 ‘눈치보기’ 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당장 내년이 지방선거인 만큼 시의원들로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안 보고 행동할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정가 전반의 의견이기도 하다.

현재 ‘시의원 37명 정원’인 인천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무려 34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나머지 3명은 국민의힘 2명, 정의당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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