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온라인 공청회’서 공개

한국교통연구원이 최진석 철도정책팀장을 통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유튜브 채널로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와 김포시 등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하 철도망계획)에의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던 신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윤곽이 공개됐다. 

인천시도 일말의 기대감을 보였던 GTX-D의 신설 노선은 철도망계획에 반영되지만 노선은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운행하며 인천 북부권 일부 지역만 지난다. 반면 인천2호선은 일산 연장안이 추진되고 향후 신설되는 수인선 청학역과 노은사까지를 연결하는 제2경인선을 신설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22일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철도망계획 수립 연구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계획 초안을 공개했다.

최진석 KOTI 철도정책팀장이 발표한 이날 초안은 거점 간의 고속철 연결과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안한 가운데, 인천시와 직접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 GTX-D의 노선과 인천2호선, 공항철도 효율화 등의 계획초안도 함께 담겼다.

우선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지구서부터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건설된다. 당초 이 노선은 김포시는 김포와 서울 강남지역 등을 직결하는 노선을, 인천시는 기존 노선에 영종지구로 빠지는 Y자형의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었다.

그러나 국토부와 KOTI는 GTX-D 노선에 대해서는 사업 타당성 부족 및 수도권-지방 간 투자 균형, 그리고 기존 노선의 영향 등을 고려해 김포시와 인천시 등의 제안을 반영하지는 않았다.

발표를 맡은 최 팀장 역시 “여러 지자체에서 더 확장(서울까지 직결)을 원했지만 KOTI가 결론을 낸 타당성은 김포~부천 구간”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D 노선을 인천 북부의 일부 구간에만 반영하긴 했지만, 인천2호선의 일산 연장안과 제2경인선 신설안의 일부는 반영시켰다.

반면 인천2호선의 경우 철도망계획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당초 인천시는 인천2호선의 양쪽 끝을 일산과 안양에 각각 연결하는 안을 국토부에 제안했었는데, 이번 철도망계획에서는 일산 방면 연장안이 채택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양 연장안은 비록 확정되진 않았으나 ‘검토안’으로 채택됐다.

다만 인천2호선의 일산 연장안은 한강하구를 ‘어떻게 지나갈 건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해당 구간을 지상으로 지을 경우 장항습지 철새보전지역의 훼손 우려가 커 환경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고, 지하화 역시 강 하구를 지나는 연약지반인 만큼 공사 난이도와 예산 부담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악조건이 있기도 하다.

한편 신설된 수인선 청학역부터 서울까지 접근하겠다는 계획으로 제안된 제2경인선은, 일단 청학~노은사 구간을 반영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또 국토부는 기존 공항철도 운영과 관련해 같은 곳을 지나는 버스나 승용차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보고, 공항철도의 고속화 및 운영 효율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추후 나오면 반영키로 했다.

일단 KOTI가 발표한 철도망계획 초안은 인천시로서는 크게 나쁠 것은 없다는 평가다. GTX-D 노선의 서울 연결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인천2호선을 통해 일산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으며 추후 검토에 따라 반대쪽 안양 연장도 기대해봄직 하다. 제2경인선 역시 나름대로는 반영이 됐다.

실제 인천 지역사회의 여론도 영종지구 일각의 불만을 제외하면 큰 불만은 없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포지역 여론은 KOTI의 초안 발표 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청회 채널의 채팅창에서는 GTX-D 노선의 김포~부천 연결을 두고 김포시민으로 보이는 네티즌들 다수가 접속해 채팅창 지분을 점거하다시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타는 게 차라리 빠르다”, “우린 강남 직결을 원했지 부천을 원한 게 아니다”, “부천으로 출근하는 김포시민이 몇이나 되겠냐”는 등 부정적인 발언들을 채팅창에 연속적으로 표시하는 등 성토했다.

한편 국토부는 KOTI의 해당 초안을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국토계획평가 및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철도망계획을 확정·고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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