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지역, 의왕·안산·고양 등과 함께 최근 3개월 10% 이상 올라

연수구 송도지구 야경. ⓒ배영수

 

인천시의 올해 아파트값이 경기도 인기 지역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충과 개발호재 등이 ‘탈(脫)서울 현상’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를 기준으로 인천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5.50%을 기록해 서울의 1.05%의 5배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서울 근교에서 나타난 큰 상승폭에 힘입어 인천보다 살짝 더 높은 5.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0.00% 상승폭을 기록한 연수구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며, 인천의 상승폭을 연수구가 좌우하는 듯한 그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의 경우 최근 들어 아파트 추격 매수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 등에 비해 상승세가 더 두드러지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지표를 보면,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의 최근 비율이 0.49%였다. 지난달 15일 기준 0.36% 기록 이후 0.46%에서 0.48%, 0.49%로 상승폭은 소폭이지만 계속 확대됐다. 이는 3주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은 물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GTX 노선 개발 등 교통호재가 많아진 데다, 인천의 아파트값이 서울과 경기 인기지역이 급등하는 기간 대비 덜 올랐다는 인식에 따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실수요자의 경우 본래 서울에 집 없이 거주하면서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하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일어나는 탈서울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실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109㎡는 지난달 19일 10억 4,800만 원으로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송도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부동산업자는 “올해들어 송도지구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실수요자들의 경우 서울의 전세난이 두드러지자 여기서 전세 등으로 지내던 임차인들이 외부로 밀려나고, 그들이 인천을 대안으로 생각해 유입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인천 연수구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곳들도 있었다.

수도권 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의왕시로, 같은 기간 연수구의 10.00%를 가뿐히 뛰어넘어 무려 12.86%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또 안산시 상록구와 고양시 덕양구가 나란히 10.42%의 상승폭으로 역시 연수구보다 상승폭이 컸다.

연수구보다는 상승폭이 덜했지만 경기 양주시(9.94%)와 남양주시(9.72%), 안산시 단원구(9.10%), 시흥시(8.53%), 의정부시(8.46%), 고양시 일산서구(7.59%) 등도 주요 상승폭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의 평균 상승폭을 경기도가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의왕도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GTX에 이르는 등의 교통 호재가 작용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인천 연수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및 경기 타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왕지역에서 활동한다는 한 부동산업자는 “의왕만 놓고 보면 현재 내손동이나 포일동, 오전동 등을 중심으로 즉시 입주 가능한 매물들의 매수세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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