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평화복지연대 공식성명... “공직사회 기강이 얼마나 해이하면 저러나”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52)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희롱성 댓글을 달았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인천의 공직사회에 대한 기강 해이 및 성인지감수성 부족 등을 언급하며 김 구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9일 여성인 A씨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김 구청장을 31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자신의 SNS 게시글에 평소 다니던 B한의원의 원장을 지칭하며 “치료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으니 명의”라는 댓글을 썼는데, 김 구청장이 이 댓글에 “치료 궁합만 맞아야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문제가 됐다.

A씨와 김 구청장은 서로 안면이 있는 지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가 김 구청장에게 “댓글 내용이 불쾌했다”며 항의했고 김 구청장이 사과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A씨가 “추행을 당한 기분이고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김 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김 구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댓글로 호응한 게 결과적으로 해당 구민께 큰 불쾌감을 안겨드렸다. 스스로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김 구청장을 각각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김 구청장의 댓글 및 사과 등 정황을 확인한 시민단체들은 즉각 대응에 나서고 김 구청장이 보다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미추홀평화복지연대는 1일 공식성명을 내고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824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치러지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두 지자체장의 (성인지감수성 부족에 따른) 잘못 때문”이라며 “긴장감이 높은 시기에 김 구청장의 행동은 공직사회가 얼마나 해이해져 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이 단체는 “김 구청장 스스로가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미추홀구 공직사회 점검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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