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조(市鳥),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두루미 도래지 보호 필요
수도권매립지 안암호, 주변 습지와 갯벌 연계 보호지역지정 검토 해야

인천녹색연합이 이달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두루미(Grus japonensis)를 선정했다.

두루미는 겨울철새로 12월에서 2월 사이에 철원‧파주‧연천 지역뿐 아니라 강화도와 영종도 등 논‧갯벌에서 월동하며, 이마‧머리 꼭대기‧눈앞에 붉은색 피부가 드러나는 특징을 가진 두루미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RED LIST) 위기(EN)등급으로 지정돼 있다.

학이라고도 불리는 두루미는 인천의 시조(市鳥)로 인천에 송학동‧청학동‧선학동‧학익동‧문학동 등 학을 상징하는 지명이 유난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청라국제도시와 수도권매립지는 1984년까지 ‘인천 연희동 및 경서동의 두루미 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제257호로 지정됐던 갯벌로 두루미 도래지인 이 갯벌이 매립으로 사라지면서 지금은 강화 동검도와 서구 세어도 인근, 영종도 갯벌에서 40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을 뿐이다.

인천녹색연합에 의하면 “인천을 찾아오는 두루미는 파주‧철원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주로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해, 만조 때 휴식을 취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수도권매립지 내 안암호 등 제4매립장 계획부지는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돼 있고 상대적으로 자연상태가 잘 보전된 두루미 휴식지이자 잠자리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인천연구원 '수도권매립지 야생조류 출현현황과 생태적인 관리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두루미를 비롯해 흰꼬리수리‧매‧저어새‧노랑부리백로‧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이 수도권매립지 내 안암호와 주변 습지에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두루미 주요 서식지인 강화도에는 갯벌 관통 도로계획과 논습지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고, 영종갯벌도 준설토투기장건설과 추가매립계획으로 서식지가 위태롭다”며 “개발계획 전면 재검토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안암호와 주변습지에 대한 보호지역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는 이제라도 두루미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제4매립장 부지, 동검도와 세어도, 영종도 사이 갯벌을 두루미를 위한 공간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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