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17일, 중구 갤러리 ‘부연(婦椽)’

인천에서 활동 중인 백인태 작가가 오는 12월 3일 목요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갤러리 ‘부연(婦椽)’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어 2020년 인천문화재단 인천형예술인지원사업 공모에서 인천예술인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 중진예술가로 선정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발표하지 않았던 화화, 드로잉, 글 등 대략 20여 점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0년간의 작업물을 모은 작품집 '고라니1'에 이어 '고라니2', 부유하듯 떠다니는 이미지를 담은 작품집 '먼지'가 동시에 출간된다.

웃기지도 않은 ‘작품’들을 본다. 아무렇게나 찍찍 그리거나 대충 그어댄 글씨로 이루어진, 뒤죽박죽으로 보이는 엄청난 양의 어떤 흔적 같은 조각들은 우스운데 웃기지는 않다.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면 백인태가 창조해낸 세계인 '고라니' 속 ‘작품’들을 보라. 

(위 좌부터 아래좌 순) 백인태(무제) 종이에 아크릴, 백인태(고슴도치)드로잉 형태를 취한 디지털이미지글 가변크기 2020, (우) 백인태 (가난뱅이복원기술원)종이에 유성펜 마스킹테입.

스스로 “변두리의 작가”라고 칭하면서 “어제도 오늘도 art에 허탕 치다가” 마침내 뱉어내는 자조 섞인 한 마디, “나도 알아, 엉터리인 거” 늘 이런 식이다. 

진지하게 “나는 예술에 대한 신앙과 실력이 부족합니다”라고 의뭉스럽게 써 갈겨놓고는 이내 “비웃고 무시하는 자네는 잘나서 참 좋겠네”라는 말로 세상에 송곳니를 드러내는 듯 제법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꼭, 일등 해서 부모님 호강시켜 드릴 거야 기대 환영”과 같은 언사에 이르면 헉, 하는 헛웃음이 난다. 

헛웃음은 ‘아직은 무명인’ 청년예술가라는 그의 현재 상황(무명이므로 그는 늘 돈이 궁하다. 따라서 돈에 대한 언급은 그의 ‘조각’들에 빈번하게 등장한다.)에 대한 공감과 그런 그의 상황을 스스로 너무 솔직하게 드러낸 나머지 비어 있는 뒤통수를 때리듯 역설적인 통쾌함이 뒤섞인 심리 반응이다. 그의 '고라니' 속 작품 혹은 조각들이 우습지만 웃기지는 않은 이유다.

-‘삶이 우스운가? 백인태의 ’작품‘을 보라. 박석태(미술비평) 글 중에서-

<전시알림> 코로나9 확산으로 인해 12월 3일 저녁 7시에 예정돼 있던 전시 오프닝 행사는 취소됐습다. 전시장 입장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QR 체크인, 발열 체크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지침을 충분히 확인하고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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