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진경

현재 아이들은 디지털 세대다(Digital Natives). 휴대전화에서 학습은 물론 게임, 여가, 사회적 관계 맺기를 일상의 일부로 인지하고 있고 그 활용방안은 점차 확대돼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20여 년 전 이웃주민 몇 명이 모여 담소하던 중에 EBS 온라인 수업에 대해 일선 교사였던 한 분은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 

“막말로 어른들께 19금 영상을 한 시간 넘게 보라하면 지루해서 다 보겠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동영상으로 학습을요? 학습효과 기대는 어림도 없죠.”

그렇게 방송학습에서 효과를 바라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을 했건만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타이틀은 이유 불문하고 학습자의 자기관리 능력을 강조하게 됐다. 그럼에도 학습효과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학습자의 책임을 넘어 교수자의 책임과 관리에 대한 대안도 함께 필요한 상황이다. 

정상적 대면 수업은 불가능하고, 코로나19 상황 또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홈 스쿨의 이점은 집이라는 공간에서 외부와 차단 된 일상생활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한다는 큰 장점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전국은 학교교육 외에 방과 후 생활 관리를 함께 진행했던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의 휴관이 이어졌다.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내게 되고 학습동기 부재와 학습격차, 또래 관계성 약화에서 오는 외로움과 방치된 생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몇몇의 기관 관련자들만으로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경기침체로 인해 부모가 겪는 무급휴직과 직장 휴업으로 일자리를 잃기도 하는 사태다. 특히 언어로 인한 소통부재, 정보에 취약하고 관계의 어려움이 남다른 다문화가정 실태는 심지어 항공사의 비행편 결항에 따라 그나마 본국과의 지원도 막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9월 한국건강가정 진흥원에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다문화가정 74.2%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로 인해 다문화가정 부모는 자녀에 대한 훈육과 부정적 감정표현 그리고 배우자에게까지 부정적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근무하는 결혼이주여성은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처음에 “단란한 가족의 화합을 꿈꾸며 좋아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부모의 실직 및 수입 감소의 그 스트레스는 아동 학대와 가정폭력으로 이어져 이혼상담에 대한 요청이 높아졌다" 라고 하며 상담 대기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이 처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으로 가정의 갈등 현안들이 제반 문제인 가족해체로 이어지기 전 이에 대한 예방적 대응 방법론 강화가 필요하다. 이제 사회변화에서 개별화된 맞춤형 서비스의 사례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어떻게 지역사회가 나서야 할까. 

한 예로 그동안 ‘이음카드’라는 지역화폐를 기반한 서비스 활용에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와 주민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는 인천시의 성공적 사례 방안 응용을 떠올려 본다. 이음카드와 연계된 가맹점 활용처럼 새로운 보육 방법을 찾거나, 아이가 방치될 경우 가까운 이웃에서 원격 지원의 상담과 학습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다. 

학원, 과외장소 아니면 학부모, 지역 어르신, 또래 등 통신망 등을 매개로 자원 활용할 수 있는 연계의 이음카드가 있다면 지역사회복지와 함께하는 공동체로 다문화가족복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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