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사상충 확인, 산책 시 감염 위험

개 혈액 속 심장사상충.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관내 공원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개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과 피부사상충(Dirofilaria  repens)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장사상충은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으나 모기가 숙주를 흡혈할 때 유충이 혈관으로 들어가 감염되며 개, 고양이의 폐동맥과 우심실에 기생하면서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고 심폐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이다.

피부사상충 역시 모기의 흡혈에 의해 매개되고 피하조직에 기생해 최대 25cm~30cm까지 자라며 염증을 유발하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보건환경연구원은 2018년 여름부터 관내 6개 공원에서 자동모기계측기(DMS, Digital Mosquito monitoring System)를 이용해 모기를 채집하고 유전자검사법(연쇄효소중합반응)으로 심장사상충과 피부사상충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자유공원 예방홍보 현수막.

디엠에스(DMS)는 이산화탄소로 암모기만을 선택적으로 유인해 채집 및 계측하는 장비이다.

2019년에는 총 5곳의 공원에서 심장사상충 24건이 확인됐고 올해 5월부터 8월초까지 총 1만 3873마리 모기를 채집해 심장사상충은 공원 4곳에서 12건, 피부사상충은 공원 3곳에서 8건을 확인했다.

심장사상충은 감염돼 체내에서 성체가 되면 치료가 어렵고 개, 고양이에게 치명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처방받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심장사상충 예방에 대한 홍보를 위해 관내 5개 공원(부평공원, 수봉공원, 월미공원, 인천대공원, 자유공원)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대기환경측정전광판을 활용해 심장사상충 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심장사상충 감염 위험도 조사를 10월까지 진행하고 공원 예방 홍보를 확대하며 검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등 반려동물 사육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경호 방역관리과장은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공원의 모기에서 심장사상충이 발견된 만큼 반드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처방 받으시길 바란다”며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실내생활이 많아지면서 겨울에도 모기에 의한 감염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1년 내내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이 감염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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