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구 지역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지난 14일 오후 관계기관과의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현재까지 조치된 사항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수돗물 속에 벌레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은 오늘(15일) 12시까지 총 23건의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민원 접수 즉시 현장 점검반을 구성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현재 유충이 발생한 지역의 계량기 전 직수관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수돗물 공급과정 전반에 걸쳐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시와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수자원공사와 함께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재발방지를 위해 활성탄 여과지를 활용한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공정으로 전환해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는 한편, 여과지 세척 주기를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유충 발생 지역의 수돗물 방류작업을 실시해 기존 수돗물을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왕규 박사는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안전을 위해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마전동 약 3.6만 세대에 대해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미추홀참물은 물론 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며, 어린이집과 유치원·학교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 생수 등을 사용해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서구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이 상황을 공유하는 등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남춘 시장은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신속하게 원인을 밝히고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유충이 발생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서구에 이어 부평지역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A 씨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을 오늘(15일) 인천시에 제기, 이날 새벽 4시쯤 수돗물을 틀었다가 벌레 유충을 대량으로 발견했다며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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