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상태에서 평균 15명의 아이를 낳는다. 즉, 원시시대에는 출산율이 15명이었다. 그 후 출산율은 서서히 감소해 1800년경에는 8명으로 하락한다. 

그 후에도 계속 하락해 1950년에는 5.05명, 1970년에는 4.73명으로 하락한다.  1970년 이후에는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해 1990년에는 3.24명, 2017년에는 2.4명을 기록한다. 

현재의 추세대로 하락한다면 2030년대에는 대체출산율인 2.1명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시시대 이후 물리적 안전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소득은 증가했는데 왜 출산율은 계속 하락했는가? 

특히 1950년 이후에는 전쟁이 크게 감소하고 범죄도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소득은 크게 증가했다. 의학도 눈부시게 발전해 못 고치는 병이 없을 정도이다. 

1950년 대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와 같이 세상은 지속적으로 살기 좋게 변하였는데 왜 출산율은 하락했는가?

출산율이 가장 먼저 하락한 지역은 유럽이다. 1800년대부터 출산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1950년에는 2.8명으로 타지역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중남미 국가의 출산율은 1960년경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 아시아는 1965년경부터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한다. 아프리카 지역은 가장 늦어 1980년경부터 출산율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왜 출산율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하락하기 시작했는가?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먼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교역이 활발해져 소득이 크게 증가했다. 소득이 증가하면 경제적 안전이 확보되어 자녀의 필요성은 하락한다.

둘째 과학기술과 산업이 발달하고 치안이 좋아져 범죄가 크게 감소했다. 범죄가 감소하면 가족의 가치가 하락해 자녀의 필요성은 낮아진다.

셋째 복지제도가 강화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게 됐다. 복지제도를 강화하면 가족의 가치가 하락해 자녀의 필요성은 낮아진다.

넷째 인권의 강화돼 약자들도 차별 받지 않고 살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자녀의 필요성을 떨어뜨린다.

다섯째 사회주의의 탄생과 확산이다. 유럽에는 사회주의가 광범위하게 퍼져 자녀로부터의 이익이 감소했다. 이것은 자녀의 필요성을 하락시킨다.

여섯째, 민주주의 제도의 시행으로 개인이 탄생하게 됐다. 이것은 가족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뜨려 자녀의 필요성을 하락시킨다.

일곱째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 도시 거주 인구가 증가하였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출산율이 낮다.

여덟째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교육을 받는 기간도 증가했다. 교육 기간의 증가는 소득의 증가, 개인의 독립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철도 등의 교통수단의 개선, 평등 지향의 사회제도, 의학의 발달, 위생의 개선 등 다양한 요소가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유럽에서 나타난 이러한 변화는 모두 자녀의 필요성을 하락시키는 것들이었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출산율이 하락하게 됐다.

이와 같은 유럽의 문물은 세계로 퍼져 나갔는데, 가장 먼저 유럽의 문물이 전파된 곳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유럽인들이 세운 국가들이다. 

다음은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한 중남미 국가들이다. 다음은 서양 문물을 적극 수용한 일본, 한국, 대만,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가장 늦은 곳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1950년대까지 유럽의 식민지여서 해방 후 유럽의 문물을 배척했다.

현재 전세계는 유럽화되고 있다. 정치제도, 사회제도, 교육제도, 산업, 과학기술, 경제, 복지제도, 인권, 사회주의화, 도시화 등 모든 것이 유럽화되고 있다. 그 결과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출산율 계속 하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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