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블록체인센터가 주차창 공유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 도시 설계의 첫걸음을 뗀다. 

인하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진행하는 ‘과학기술 활용 주민공감지역문제 해결사업’에 선정돼 인천시 미추홀구와 함께 주차난을 겪고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주차장 공유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3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 9월 인하대와 미추홀구, GIBI(Global Incheon Blockchain&ICT Initiative)는 스마트시티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주차장 공유시스템은 구도심 주차난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부지 확보가 어렵고 짓는데 큰 비용이 필요한 공영주차장 대신 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낮 시간은 비어 있는 빌라나 아파트 주차장을 개방하고 밤 시간에는 인근 교회나 관공서 주차장 등 유휴 자원을 시간대별로 활용한다. 

주차면 1~2개에서부터 한 번에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교회 등 건물 주차장 등을 활용한다. 

다만 주민들에게 사전 동의를 얻은 곳에서 우선 진행한다.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는 일은 사람이 아닌 주차장 공유시스템이 맡는다. 

각 동네 별 특성을 고려해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통합 관제 시스템 등 가장 적합한 과학기술을 활용한다. 

주차면에 센서를 부착한 뒤 스마트폰 앱으로 주민들에게 주차 공간을 안내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주차장 공유 시스템 도입은 새로운 마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이를 시작으로 주차장과 같은 마을 자원 정보를 공유하고 여기에서 가치를 창출하면 그것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마을 발전 방안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원하는 요소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도입 가능한 기술의 수준, 실현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해 지역에 맞는 문제해결 방안을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신기술을 무조건 도입하기보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적정기술을 찾아 삶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인하대는 다음 달 말까지 5~6회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서태범 인하대 블록체인센터 센터장은 “주민들이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과학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법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업”이라며 “주차문제는 비단 구도심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도 겪고 있는 사회 문제인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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