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1900년 이후에는 사과, 토마토, 포도 등의 새로운 작물뿐만 아니라 신품종 작물, 신품종 가축, 비료, 농약, 농기계 등이 도입되어 농업 생산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 축산업과 수산업도 발달하기 시작하여 식량 생산은 더욱 증가한다. 식량 증가에 따라 1945년에 인구는 2700만명으로 증가한다. 해방 후에는 남북한으로 분단되어 남한에는 1700만, 북한에는 1000만으로 나뉜다. 

1950년대에는 625전쟁으로 남한에서 100만명 정도가 사망하고 매우 가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다. 미국에서 많은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항생제 덕분에 병균에 의한 사망자가 감소하고, 1960년대까지 사망원인 1등이던 결핵의 치료제가 보급되어 결핵에 의한 사망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1954년부터 천연두, 결핵 등 7종의 백신을 접종하여 50% 정도이던 영유아 사망률이 급감한다. 이 당시에는 자식농사를 반타작하면 잘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절반 정도는 어린 나이에 죽어 반타작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1년 후에 출생 등록을 하였다. 1954년부터 백신 접종을 하여 생존하는 아이의 수가 증가하자 1955년부터 출생등록 아이의 수가 급증하여 베이비붐이 시작된다.

1960년대 이후에는 농업의 발달, 축산업의 발달, 수산업의 발달로 식량 생산량이 더욱 증가하고 식량의 수입도 크게 증가하여 더 이상 식량 걱정이 없게 된다. 2018년 현재 식량 수입은 전체 식량 소비량의 76%에 이른다. 의학도 눈부시게 발전하여 2018년 현재 인구는 5150만명에 이른다. 범죄의 감소, 사회제도의 발달, 전쟁의 감소도 인구 증가를 촉진한다.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던 우리나라의 인구는 2028년 5200만명에 도달한 후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의 증가, 의학과 위생의 발달, 치안의 확보에 따라 인구는 증가해왔는데, 현재는 식량이 남아돌고 의학과 위생은 나날이 발전하며 치안은 더 없이 안전한데, 왜 인구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급감하는가? 무엇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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