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삼산면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모내기를 하는 훈훈한 사연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3대 관음영지 중 하나인 보문사로 유명한 삼산면 석모도는 드넓은 논이 많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기도 하다.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분주한 모내기가 한창인 요즘 따뜻한 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겨울이 끝나갈 무렵 삼산면 하리에서 벼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가 과로로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솔선하여 못자리를 하고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다.
이장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 사람들과 삼산면농촌지도자 회원 20여 명은 지난 28일부터 3개 조로 나뉘어 곤경에 처한 농부의 논 12ha에 모를 냈다.
이번에 도움의 손길을 건넨 한 주민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염려 덕분인지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시대에 모판을 나르고 모를 심는 등 고된 작업속에서도 미소를 머금은 사람들을 볼 때면 마음은 훈훈해 진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 삼산면 쌀이 맛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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