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신뢰관계 생기고 있어 정기적으로 만날것"
2기 신도시 검단 주민도 관심…"정책 재검토해야"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에서 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오후 2시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100여명이 입구를 봉쇄해 진행하지 못했다.

주민설명회 자리에는 인천 계양 주민뿐만 아니라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도 참석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LH는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토지이용구상 기본방향 등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LH가 배포한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사업 추진시 하천 생태계와 연계해 공원과 녹지축을 조성하고 사업지구 북측에 공원을 배치하는 등 친환경적인 토지이용 구상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항·도로 등과 주거시설 간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신 경인 산업 축 조성을 고려한 지원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사업이 시행되면 인근 주거지역과 하천환경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굴포천 변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인근에 위치한 동양지구 등 주거지의 비산먼지나 소음발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가 환경 1·2등급인 그린벨트를 법이 아닌 지침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할 생각없이 설명회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입구를 봉쇄했다.

주민들은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LH·국토교통부 관계자와 3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고, 주민설명회는 시작 예정시간인 2시를 5분 넘겨 파행됐다.

대책위 주민들이 아닌 일반 주민들도 구청을 방문했으나 설명회를 듣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당현증 인천계양 대책위원장은 "주민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이번 설명회는 무산시키는 것으로 하고 이번주 3기 신도시에서 진행되는 주민설명회가 모두 끝나면 국토부와 한 차례 면담을 가지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연합대책위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신뢰관계가 생기고 있다"며 "대책위라는 소통채널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만나서 의견 주고받고 소통하면서 풀어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명회 자리에는 검단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태준 공동대표는 "2기 신도시를 아직 마무리하지도 않았으면서 3기 신도시를 바로 옆에 만들어서 2기 신도시를 고사시키려고 한다"며 "정책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처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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