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 교수

하봉규 교수

세번째로 흔히 듣는 질문은 "활성산소를 강력하게 제거하면 생체방어기구까지 약화시켜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다.

이것도 결론부터 말씀 드리지만 괜찮다.

앞에서 활성산소는 생체내 방어기구의 일부에 관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몸에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 등을 백혈구가 포위하고 활성산소를 분비하여 죽인다. 또한 피부과 등에서 사용되는 자외선요법이나 광화학(光化學)요법은 활성산소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만약 수소가 모든 활성산소를 없애버린다면 일부에서는 곤란한 문제도 발생할 것이다.

여기서도 수소의 특이성이 드러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수소는 주로 질병의 원인이 되고 가장 흉폭한 활성산소 '하이드록시라디칼'을 특이적으로 제거한다. 하이드록시라디칼은 단백질이나 DNA를 산화시키고 세포막의 지질을 산화시켜 많은 질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항산화물질로는 하이드록시라디칼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한다.

2007년 5월 20일 일본 도쿄 쿠단(九段, 치요타구에 있음)에서 열린 '제1회 수소와 의료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아카사카(赤坂) 언체인징 클리닉 원장이신 요시오미(森義臣) 선생은 전자 스핀 공명장치에 의해 “수소는 특이적으로 하이드록시라디칼을 없애고, 반대로 슈퍼옥사이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였다. 일중항산소는 측정하기도 어렵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알중항산소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백혈구의 인체방어시스템에 관여하는 활성산소는 슈퍼옥사이드나 과산화수소인데 수소는 이것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백혈구의 인체방어시스템이란 어떤 것인가?

백혈구(호중구)는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아 먹는다. 이때 혈액 중의 산소로부터 슈퍼옥사이드, 과산화수소라고 하는 활성산소를 만든다. 더욱이 호중구의 과립에 포함된 산소 MPO(마이엘로퍼옥시데이즈, Myeloperoxidase)에 의해 생체 최강의 살균물질인 '차아염소산(次亞鹽素酸)'을 생성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다. 우리들은 일생 동안 몇 번이나 감기에 걸려 세균감염을 일으키는데 99% 이상은 큰 탈없이 회복된다. 이것은 이 차아염소산에 의한 부분이 크다.

수소는 하이드록시라디칼을 없애지만 이 차아염소산 생성경로에 있는 활성산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백혈구의 인체방어시스템을 약화시키는 일은 결코 없다.

한편 다른 항산화물질의 경우에는 대량으로 섭취하면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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