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먹튀공약’ 논란 재점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단체들이 9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3연륙교 공약 사실상 파기를 주장하며 공개사과와 조기개통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먹튀공약’ 논란으로 또 말썽이다.

이번엔 제3연륙교 늑장 완공에 지역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수도권매립 대체후보지 유치공모 발언(본지 2019년 4월 8일 1면 보도)에 이어 이 달 들어 두 번째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단체들은 9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지역주민들과 만나 제3연륙교의 2023년 조기개통 협약서에 서명하고도 이후 공약이행을 위한 어떠한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에 영종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시민청원운동을 전개해 박 시장의 공식답변을 받았지만, 로드맵도 없는 핑계투성이에 황당함과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사과와 제3연륙교 조기개통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일 제3연륙교 조기개통과 관련한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에서 “2017년 지역 정치권과 함께 정부에 적극 중재를 요청해 민간 사업자를 설득한 결과 2025년 개통계획을 최종 확정한 것”이라며 “다만 다리 길이만으로 공사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인 만큼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5월 24일 영종지역주민 등과 제3연륙교 2023년 조기개통을 약속한 내용의 공약협약서.

제3연륙교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4.66km 규모의 교량이다.

내년 설계경제성검토, 2단계 투자심사,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2024년 하반기 완공되면 준비작업 후 2025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이 다리는 지난 2006년 건설비 5천억원을 영종·청라국제도시 택지 조성원가에 반영해 확보해 놓고도 제3연륙교 개통 시 통행량이 줄어들 제1·2연륙교(영종대교·인천대교)의 손실분 부담을 놓고 시와 국토부, 민간사업자 간 이견을 보여 공사가 미뤄졌다.

이날 주민협의 과정을 외면한 박 시장의 불통행정도 성토 대상에 올랐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여러 여건상 공약이 조정되고 정비될 수는 있지만, 전문가를 대동해 협약 당사자인 지역주민과 직접 만나 협의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없이 공약을 사실상 파기하는 건 불통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