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식 영종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10년간 연평균 4만 4천여 건의 화재 발생 중 한 달에 3600여건, 하루에 120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로 인해 매년 평균 1,850명이 부상을 당하며 안타깝게 325명이 사망했다. 최근 화재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이나, 사상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사례를 보면 2018년 1월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의 경우 39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병원 관계자가 소화기를 사용하며 불 끄려 노력했지만 대피 지연으로 인해 다수사망자가 발생했다. 

2018년 11월은 종로 국일 고시원 화재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처음 불이 난 부근 세입자가 화재 사실을 전파하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했고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전체화재 대비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여 급격한 연소 확대 시 복잡한 구조와 당황한 상태에서 대피지연으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대형화재에서의 인명피해가 컸으며 가연성 건축자재의 사용증가로 화재 시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고, 화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연기, 질식에 의한 사망자로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한  주택화재 사망자가 비 주거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다중 이용시설과 고령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요양병원 등 재난 약자 이용시설에서의 인명피해는 증가되고 있다. 피난시설 및 우선 대피에 있어서 단순하고 활용 가능한 매뉴얼로 취약계층 시설 및 다문화 가정 등 남녀노소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연기와 화염 확산을 방지위해 '문 닫고 대피' 할 수 있도록 행동습관과 건물 유형별로 대피경로 사전인식과 대피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주택의 경우 화재경보에 필요한 화재감지기 설치 비율을 높여야겠으며 비상대피를 위한 비상구 등 시설 관리가 잘 이루어 질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정비해야겠다. 화재 시 초기소화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는 대피를 우선으로 하고 초기대응과 관련된 소화기, 옥내소화전 사용법 교육 등은 지양하고 초기소화보다 선(先) 대피 후(後)신고의 피난우선의 패러다임과 대국민 안전의식의 화재 대응태도가 필요하다.

집, 학교, 회사 등 생활단위 공간에서 화재대피 계획 수립을 습관화하고 국민 개인의 화재대피 역량을 제고와 반사적인 안전행동 방법을 유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할 때다. 또한 유사시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행동원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기존의 방식과는 업그레이드된 피난우선 방식을 지속적인 홍보로 화재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 및 대국민 안전의식이 확산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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