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연구결과 발표 일정 공개 미루자 주민들 비난 쏟아져

인천시의 수도권매립지 대체후보지 늑장발표에 지역여론이 들끓는다.

관련용역 처리기한을 하루 앞두고도 후보지 발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향후 용역결과 발표에 후보지 공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뤄진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 결과가 지난달 19일 서울·인천·경기 등 3개 시도에 제출됐다. 이후 2주 동안의 감수 기간 후 2일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연구용역 처리기한인 이날 후보지도 공개될 것이란 게 주변의 일반적 관측이었다.

하지만 시는 용역결과 보완을 이유로 결과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류제범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정책개선단장은 "4월 2일은 해당 연구용역의 처리기한이지 대체 후보지를 발표하는 날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을 통해 폐기물 선진화 전략, 대체부지 기능 등의 보완작업이 완성되면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표시기와 내용에 대해선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이어 "3개 시도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보완작업이 이뤄지는 시점을 장담하기 힘든데다 연구용역 발표 시 대체 후보지를 함께 공개할 지 여부도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했다.

정부도 해당 주체에 맡길 일이라며 은근슬쩍 한발 뺐다.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대체 후보지는 3개 시도가 알아서 조율해 결정할 일이며, 환경부가 적극 개입해 나설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장 지역사회에선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로 구성된 4자 협의체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을 준공 완료하고도, 후보지역 공표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느껴 발표를 연기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며 "더 이상의 ‘정치적 폭탄 돌리기’는 용인되지 않기에 대체부지 선정결과 등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제때 공개하고, 시민적 공론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6월 환경부·서울·인천·경기 4자 협의체는 `잔여 매립부지인 제3·4 매립장 가운데 3-1공구 103만3000㎡를 사용하고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을 구성·운영해 대체매립지 조성 등 안정적 처리방안을 강구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3개 시도는 2016년 1월 추진단 출범 후 연구용역을 맡겼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