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상담수요만 있지 거래는 아예 끊긴 데다 중개업소 입장에서도 거래를 권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대한주택공사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가정오거리 뉴타운 개발 지역이 투기과열로 인한 보상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개발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주변 중개업소 사이에서도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조차 권하지 않는데다 보상가를 놓고 기존 토지주나 투자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개발 지연과 관련한 소문만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7일 현지 중개업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일대의 집값은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 이후 가파른 상승분을 포함해 2년간 가격이 무려 3배 이상 오르며 서구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해 왔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서구지역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재지정된 이후에도 가정동 뉴타운 개발 대상지역 밖의 집값까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자칫 과열 양상이 주변지역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도 가정오거리 일대에 개발지연과 관련된 소문이 나돌면서 오는 14일 주민공람이 끝나는 대로 지구지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인천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004년 6월 첫 사업공개 이후 이미 개발에 따른 기대 심리가 상당수 집값에 반영되어 있던 상황에서 지난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또다시 청사진 발표에만 열을 올린 인천시가 오히려 시세 반등을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도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매달 상승률이 0.3%대에 그치던 서구지역 집값은 지난해 12월 가정오거리 개발 주민설명회 이후 1·2월에만 상승률이 두 배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 4월과 5월에는 인천지역 평균상승률의 3~4배에 이르는 1.7%, 2.0%나 올랐다.

인천시는 지난해 계획수립과 구역지정 등 행정업무는 인천시에서 책임지고 사업예산과 집행은 주택공사에서 담당한다는 조건으로 난개발지역인 가정오거리 일대 29만여평을 2020년까지 1조5천900억원을 투입해 초고층 빌딩과 첨단교통시스템을 갖춘 입체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 집값 급상승과 관련해 당초 예산인 1조5천억원으로 보상과 개발이 가능하겠냐는 지적이 일면서 개발과 이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문만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실제로 가정오거리 뉴타운 개발사업은 당초 막대한 보상비 문제로 한국토지공사를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검토하다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보상비 산정에는 원칙적으로 개발효과에 따른 지가상승분은 배제하고 있지만 가정오거리의 경우 청라지구 등 주변상황에 따른 지가상승분이 인정되는 부분이 있어 보상가 산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절차 등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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