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의 리그 복귀전서 후반 35분 골맛
토트넘 종료 3분전 요렌테 골 2-1 역전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복귀전에서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EPL 24라운드 왓포드와 홈 경기에서후반 35분 귀중한 동점골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트란미어 로버스와 2018~2019 FA컵 3라운드 이후 25일만의 골이자 리그 9호·시즌 13호 득점포다.

이날 페르난도 요렌테와 투톱을 맡은 그는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중앙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공이 공급되지 않았다. 토트넘 선수단 전체가 다소 둔해보였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전반 38분 왓포드 센터백 크레이그 카스카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0-1로 끌려갔다. 요렌테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두 차례 허공으로 날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후반 35분 손흥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그는 왼발로 한 번 드리블한 후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골이었다.

손흥민은 잠시 팀을 떠나있었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까지 소화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한국이 결승까지 올라갔다면 최대 다섯 경기를 결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대회 8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탈락, 지난 28일 토트넘에 조기 복귀했다.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토트넘 공격진 운용에 숨통이 틔었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주포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격수 구인난에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제몫을 해내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토트넘도 신바람을 냈다. 여세를 몰아 공세를 펼쳤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왓포드 수비진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결국 후반 종료 3분 전 역전골이 터졌다. 왼쪽 사이드백 대니 로즈가 왼쪽에서 깊숙하게 올린 크로스를 파포스트에 있던 요렌테가 장기인 헤더로 밀어넣었다. 골대 왼쪽 아래 구석에 꽂히면서 2-1로 역전했다. 손흥민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며 토트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54(18승6패)를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했다.

손흥민은 오는 2일 홈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리그 10호골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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