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승주택 김종성 대표

대승주택 김종성 대표.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착한 식당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 가게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런 추세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제는 집도 착한 집이 대세다.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주로 짓는 대승주택 김종성 대표는 인천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인이다. 착한 기업 대승주택이 짓는 집은 착한주택으로 불린다. 대승주택 김종성 대표의 경영과 삶의 철학을 들어봤다.

“행복한 주거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승주택은 다세대주택을 주로 시공하는 건설회사다. 부지 매입부터 공사, 분양까지 집을 짓고 파는 일까지 도맡아 한다. 김 대표는 집 짓는 공사에 들어가면 건설부지 주변 지역 거주자들부터 찾아간다. 공사에 따른 먼지와 소음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거주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건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대승주택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인천 전역에 대승주택과 행복주택이라는 이름으로 50여 동의 주택을 지었다. 정직하고 깨끗한 경영으로 고객과 사회에 신뢰받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김 대표는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기업인으로 당연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최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5인승 차량을 기부했다. 인천의 11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김 대표가 약정금액 중 일부인 5천만원을 대한노인회 인천시연합회에 기부한 것이다. 노인회 회원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박용열 노인회장으로부터 듣고 선뜻 차량을 기부한 것이다.

대승주택 김종성 대표는 지난 25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만원 상당의 25인승 차량을 기부했다.

김 대표의 나눔은 재능기부로도 이어진다. 김 대표를 포함한 업계 대표 7명이 매년 국가유공자의 집을 한 곳씩 수리해주는 재능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체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집을 수리해주고 있다. 이밖에 크고 작은 기부와 봉사, 나눔은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나만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이 불행하면 저도 불행합니다. 행복은 함께 행복할 때 더 커진다고 믿습니다.”

김 대표의 이런 나눔과 봉사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인천시검도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1월 첫째주 인천지역 학생과 사회인, 선수 등 검도인 300여 명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를 한다. 참석자들은 만원씩을 내고 연탄을 사서 차량 이동이 어려운 곳까지 배달한다. 배달이 끝나면 함께 봉사한 검도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봉사를 마무리 짓는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우리나라에선 30년 만에 인천에서 펼쳐진 것이다. 당시 남동체육관 개관 이래 8500석을 다 채운 것은 검도대회가 유일했다. 57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1200명이 인천을 찾았고 국내에서는 1만여 명의 검도인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인천에만 검도인구만 7만 여명이 넘는다. 부평고와 강화고 등 검도를 가르치는 중·고등학교도 늘고 있다. 검도대회에 참석하면 가장 먼저 놀라는 건 검도를 배우는 학생을 둔 학무모들이다. 대회 시작 전 대회 참가자들이 체육관에 모여 있지만, 누구 하나 떠들거나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기 때문이다. 무예를 배우기에 앞서 예의와 인성교육을 먼저 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검도 6단이다. 1998년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딸과 함께 운동하기 위해 검도장을 찾았다가 검도의 매력에 빠졌다. 지금은 회장직을 맡고 있어 대회를 나가지는 못해 아쉽다는 김 대표는 “검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규칙을 지키고 예의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위축 어렵지만, 함께 나누면 더 크게 돌아와요”

김 대표는 부인 양태금 씨와 사업체를 함께 꾸려 나가고 있다. 김 대표가 주로 외부 일을 맡아 처리하면 부인 양 씨가 내부 일을 도맡아 살림을 꾸린다. 건설경기까지 위축돼 어느 때보다 업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김 대표는 하청업체와의 관계도 좋고 대금을 밀려 지급하지도 않았다. 믿음과 신용으로 회사를 꾸려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승주택은 현재 6곳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오는 3월 주차장법이 바뀌면서 다세대주택 건설사업이 더 위축될까 김 대표는 걱정하고 있다. 일반형 주차장의 경우 차량 한 대 주차 면적은 길이 5m는 같지만, 너비가 2.3m에서 2.5m로 늘어난다. 현재는 1세대 1주차로 다세대주택에 8세대가 들어가면 8대 주차공간이 나오지만, 법이 바뀌면 6.5~7대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8대 수준으로 맞추려면 토지를 더 매입하거나 층수를 줄여 지어야 하는데 전자는 분양가가 높아지는 원인이 되고 후자는 타산이 안 나온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감리 절차도 문제다. 구조감리제도가 부활하면서 건축사 감리와 구조 감리 등 큰 차이가 없는 감리절차를 두 번이나 받아야 한다. 부지를 다지고 층수가 올라갈 때마다 감리를 받아야 하니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구조감리 직원의 인력부족으로 정해진 날짜에 오지 않는 경우 공사가 지연되기도 한다. 결국, 분양가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여기에 인건비와 자잿값 상승까지 더해 건설 경기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설계대로 집을 지었는지, 기준에 맞는 자재를 사용했는지 등을 검사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니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특히 당장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일감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고쳐졌으면 합니다.”

김 대표는 건설 경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나눔과 봉사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성공은 모두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큰 돈을 쾌척할 때 부인과 상의하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상의는 하지만 대체로 제가 원하면 동의해줍니다. 아마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아요. 저와 함께 일하는 직원, 하청업체 그리고 집을 짓도록 해주신 주변 분들이 있어서 제가 기업체를 운영하고 돈을 벌 수 있으니 이를 환원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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