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보다 시체육계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철처한 분석으로 내년 100회 준비할 것"

99회 전국체전 이종헌 총감독

제99회 전국체전이 7일간의 대 장정을 마무리했다. 인천시 체육인들을 화합시키고 지휘했던 이종헌 총감독을 만나 그 소감을 들어봤다.

- 전국체전을 마친 소감은?

▶ 입사 초 신입직원으로 첫 번째 참가한 제71회 전국체육대회가 전북이었다. 이번 대회에 본의 아니게 선수단의 책임을 맡은 총감독으로 참가하고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대진 추첨부터 사전경기까지 치루며 점점 목표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왔으나, 시간이 지나며 일희일비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었고 지도자들이 믿음을 줬기 때문에 마음에 짐을 덜 수 있었다. 때문에 비교적 무난히 광역시 1위와 종합7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매순간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선수단 결단식 때 시민여러분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인천의 강세 종목이 뭔지, 부진한 종목은 왜 그런지, 철저하게 분석하여 내년 100회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목표 달성을 했다. 인천체육계가 철저한 준비를 하기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고, 대회 전 우려도 많았는데 인천선수단이 선전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 이번 전국체전은 100주년을 1년 앞둔 99회이다. 1981년 인천직할시 승격으로 경기도체육회에서 인천직할시 체육회로 분리된 시기로 보아도 38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 체육회이다.

그동안 무수한 경험으로 그리고 매년 해오는 전국체전이기에 우리는 본연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하고 생각된다. 비록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우리체육회 직원들과 지도자 그리고 현장의 선수들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맡은 바, 주어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그러한 결과가 이번 전국체전의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하여 인천시청과 인천체육회 운동부를 기반으로 실업팀이 비교적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해 왔다. 다만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일부 군·구청과 공사공단 직장운동경기부가 단 1점이라도 더 획득코자 노력 해 준다면 향후 실업팀은 현재의 성적을 넘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판단된다.

더 나아가  인천은 대학부가 매우 약하다는 평을 들어 왔다. 관내 대학 운동부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자병법에 無所不備 則無所不寡(무소불비 칙무소불과)라는 말이 있다. “모든 쪽을 다 지키려면 모든 쪽이 다 약해진다” 라는 뜻이다. 부족한 부분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강한 부분을 더욱 강하게 키우는 것이 결국 우리가 약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실업팀과 연계된 종목과 점수 배점이 높게 편성되어있는 종목 육성에 많은 관심과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인 것이 관리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우승을 한 요트 종목이다. 과거 입상은 고사하고 0점을 벗어나기 어려웠던 종목을 현재 2천 점이 넘는 점수를 획득 종합우승토록 지원한 사례는 향후 인천체육을 어떻게 육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순조로웠던 것은 작년에 비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각축전은 없었지만, 사전 경기로 치르진 배드민턴 경기에서 전년 대비 400점이 부진했을 때는 과연 이 점수를 어떻게 커버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해 보았다.

또한 배구경기에서 대회 초반, 첫 경기부터 패배하는 종목이 늘어 가면서 전년대비 873점이 하락 하였을 때는 목표 성적을 달성 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아찔함으로 가슴 두근거렸다. 특히, 믿었던 철인3종 남자일반부가 17위 최하위를 하였을 때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당구(전년대비 338점 상승), 카누(전년대비 402점 상승), 테니스(전년대비 376점 상승) 그리고 금년도에 정점을 찍은 탁구에서 전년대비 무려 946점이 상승했음을 확인 하고서야 목표로 한 광역시 1위, 종합 7위의 성적은 달성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를 하게 되었다며 솔직함을 표했다.

지난해 선전했던 배드민턴, 철인3종, 배구, 복싱, 육상, 핸드볼 등의 종목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한 평가와 내년 100회 체전에는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스포츠에서 성적은 잘 할 때도 있고, 또 부진 할 때도 있다. 특히 부진함이 내부적인 것보다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 형성된 것은 쉽게 그리고 인위적으로 상승 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면 대진이 안 좋아서 또는 우리도 잘하지만 상대팀이 워낙 잘하고, 우리보다 투자가 많기 때문에 등 다양한 방식의 결과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우리 체육회 전반에 내제 된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교정하고 다듬는다면 반드시 그 부진함을 떨치고 다시 반등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부 회원 단체는 통합과정에서 회장단 구성 등으로 인해 약간의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이러한 문제점이 모두 다 단합하고 똘똘 뭉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도 부족할 수 있는 전국체전에 성적 저하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회원단체가 대화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점점 어렵고 힘든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현 상황을 시급히 풀어야 한다. 특히, 선수가 은퇴 후에도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보이는 종목은 일반부는 물론이고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선수층이 얕아 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것이 종합되어 우리 인천시 선수단의 성적하락 원인 및 각각의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든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위에 문제가 있었던 몇몇 종목들이 점차 내부적인 안정을 기하고 있다.금년도 부진에 대한 자체적인 진단과 더불어 체육회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분석해 보겠다.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100회 전국체전은 체육사를 차치하고 우리나라 역사에 과연 100년 동안 매년 한 자리에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모여 경쟁하고 화합하며 축제의 장으로 만든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러한 100회 대회가 일부 종목에서 우리 인천에 분산 개최된다. 지금 이야기가 오가는 종목은 수영, 승마, 스쿼시, 럭비, 골프, 자전거, 사격 등이다.

일부 종목은 우리가 강세인 종목이고, 일부종목은 약세인 종목도 있다. 이 종목들 대부분이 우리체육회에서 위탁관리 하는 경기장이다.

우리 홈에서 개최되는 종목이니 만큼 홈 경기장에서 많은 시간 땀 흘릴 수 있게 지원하여 홈그라운드ㄹ란 이점을 가지고 충분히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올해 잘 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그 성적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독려하고 지원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한 해 잠깐 반짝 잘 하는 종목이 아니라, 그 종목은 인천이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체육회에서 관심 가지고 관리토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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