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은 몇 번을 읽어도 새롭다. 인디언 체로키족인 노인 부부와 다섯 살인 ‘작은 나무’의 삶의 이야기다.

현명하고 다정한 할머니와 에너지가 넘치는 정의로운 할아버지와의 생활에서 ‘작은 나무’는 자연과 하나가 된다.

자기들이 살던 터전에서 쫓겨나 산속에서 살지만 스스로를 비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과 동물 등에 경계를 두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자연이 그들인지 그들이 자연인지 경계가 없는 삶이다. 새 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날을 점치고 바람과 달과 별 등을 보면서 각 각의 파종 시기를 정한다.

21세기 성공의 요인인 유머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들은 어린 손주를 키우는 방법에도 사랑과 여유가 있다. 각기 다른 동물들의 습성에서 교훈을 얻게 하고, 무엇인가를 억지로 권유하지도, 금지하지도 않는다. 손주가 감당할 만한 것이면 잘못된 선택을 해도 그냥 바라본다. 스스로 판단을 하여 행동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실에서 이런 기다림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자기 자녀에게 ‘하라’ ‘하지마라’를 한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끊임없이 남의 탓만 하고 살지도 모른다.

진정한 가르침과 존중하기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순리대로 사는 삶. 땀의 의미. 죽음의 의미. 가치란 무엇인가. ‘작은 나무’는 이 모든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체득한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기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그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할아버지 이야기와 선물에 대한 정의는 나의 ‘주면서 생색내기’, ‘받으면서의 당연함’ 을 돌아보게 된다. 법과 편견과 위선과 권위가 그들의 삶을 곤란하게 하지만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그들은 묵묵히 저들대로 살아간다. 진정 힘은 이것이다.

‘생명의 본질, 우주의 본질과 통하는 삶이 바로 이것이다’를 보여준다. 아마도 틈나면 나는 이 책을 또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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