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연구개발 등 투자 ‘딥체인지 2.0’ 성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화학학회 ACS 발행 화학 전문 잡지 C&EN이 발표한 화학사 ‘2017 글로벌 톱 50’ 에서 38위에 오르며 전년 대비 여섯 계단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국내 화학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글로벌 업체로는 두 번째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딥체인지 2.0’에 기반한 화학사업 집중 육성을 추진해 온 결과 이 같은 성장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학 사업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사업 비중은 지난 2분기까지 전체 영업이익의 56%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 화학 사업이 전체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실적에 앞선 통 큰 투자가 화학사로서의 자리매김에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0% 자체 역량으로 기술 개발에서 생산까지 완성한 폴리에틸렌 브랜드 넥슬렌(NexleneTM)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2011년 이후 화학 사업 누적 투자 금액은 약 4조7000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까지 누적 6조30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앞세워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을 통해 성장 중이다.

해외 메이저 업체와 사업 합작을 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과 신규 사업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화학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나란히 2~4위에 오른 다우듀폰(DowDupont), 시노펙(Sinopec), 사빅(Sabic) 등 글로벌 선두 업체와 사업 합작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전략적 제휴‧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국영 화학기업인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지난 2013년 35대 65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4년 만에 1조6000억원을 벌어들여 중국 사업장 대표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또한 사우디 화학 메이저 사빅과는 지난 2015년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울산 생산 법인인 KNC를 바탕으로 글로벌 합작 법인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를 싱가폴에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우디 지역을 중심으로 넥슬렌 제2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인수합병을 통한 신규 사업은 주로 다우듀폰과 진행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패키징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화학 공룡기업으로 재탄생한 다우듀폰(구 다우케미칼)으로부터 EAA(에틸렌 아크릴산), PVDC(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온 딥체인지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M&A와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 딥체인지 2.0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성장을 주도해 기업가치를 크게 키워 나갈 것”이라고 이번 평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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