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고, 운 좋게 인천시청 대학생 하계아르바이트에 당첨 돼 7월 9일 배정받은 공단소방서에 배정받고 7월 9일 근무했다.

내가 소방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면, 친구들은 대번 “불나면 출동해?”라고 물어보고들 한다.

대다수의 친구들이 소방서에서 하는 일이 화재시 불을 끄거나, 응급상황 발생시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것... 이 두 가지 일만 하는 것으로 많이 알고 있다. 나 또한 소방서에 근무하기 전까지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는 동안 있어 본 소방서라는 곳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17일간 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4개팀 구성)에서 근무를 하면서 맡은 주요 업무는 소방관분과 함께 지역 내 취약계층(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화재 약자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일이었다.

2017년 소방법이 개정되어 신축 빌라나 아파트의 경우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이지만, 기존 빌라나 일반주택 등 아직도 미설치된 곳이 많아 소방서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보급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리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탓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들고 다니는 저와 소방관님의 몸은 많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전달하며 나오는 길에 많은 분들이 건네주시는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등 진심어린 감사의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비록 아르바이트 기간이 17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방서에서 내가 경험한 일들은 어느 아르바이트에서 느낄 수 없는 매우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울리는 출동 사이렌 소리에도 재빠르게 차량에 오르는 분들, 쉴 새 없는 민원전화에도 웃음을 잃치 않고 친절히 전화응대를 하는 분들, 불볕더위에도 매일같이 여러 건물을 돌아다니며 화재지도점검을 다니는 그 분들...

이렇게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 분들의 모든 업무들은 모두 나열할 수 없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번 아르바이트 생활이 끝나고 대학교를 다니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 전과 달리 건물 천장에 달려있는 감지기나 소화기를 볼 때면 잠시라도 같이 근무했던 공단소방서 소방관분들의 땀 흘린 모습들이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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