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무엇보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도권매립지 등 산적해있는 환경문제들이 많지만 내 골목 앞 쓰레기 청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원도심 활성화 문제도 해당 지역이 당면한 작은 숙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 구청장은 서구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천 도심의 40%에 달하는 넓은 면적, 나날이 증가하는 거주 인구는 서구의 큰 자산이다. 인천의 대규모 사업 중 70%가 서구에 집중돼 있다는 이 구청장의 자신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취임소감은?

▶ 먼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서구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구민 여러분의 뜻이 서구 변화에 대한 큰 열망이라 생각하니 서구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취임 첫 날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취임식도 취소하고 비 피해가 예상되는 전통시장을 방문해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관내 화재 발생 지역을 방문해서 현장 지원도 했다.

현재는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실무자에게 보고를 받고 업무 처리의 어려움과 현안 사항에 대해 토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주민들과, 내부에서는 공무원들과 소통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다.

 

- 구청장으로서 서구를 바라보는 비전은 무엇인가?

▶ 도시는 교육, 환경, 복지, 교통, 문화 등 다양한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구는 이런 인프라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특히 환경, 교통, 복지, 교육 등 4개 부분이 잘 돼 있더라도 문화가 없다면 그 도시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서구의 비전을 문화적 가치에 두고 있다.

서구는 문화 불모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 관련 시설뿐 아니라 인적자원, 프로그램도 많이 부족하다. 54만 서구 주민의 문화 수준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그 수요를 채워주기보다 그 것을 뒤 따라 가고 있다. 우리 문화 행정이 너무 공공성 프로그램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는 서구의 문화적 가치 창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공공시설과 프로그램에 집착하지 말고 민간 자원과 협업을 통해 보다 나은 문화 콘텐츠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민관이 함께 하는 문화 정책에 대한 마인드도 바꾸고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구정은 구민 중심이어야 한다. 구청이 정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구민과 함께 하는 행정으로 구민에게 좋은 서비스가 있다면 민간 자원이라도 적극 활용해서 서구의 문화 가치를 높여 서구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다.

 

- 공약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 서구는 개발 한 가운데 있다. 청라와 검단에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고, 인천의 대규모 사업 70%가 서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서구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배후에 항만, 항공이 인접해 있는 우수한 지리적 교통적 여건과 인천 도시 지역의 40%에 달하는 큰 면적, 나날이 증가하는 거주 인구는 서구의 큰 자산이다.

인구 증가는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만큼 주민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민이 행복하려면 5대 인프라 즉 교육, 환경안전, 복지, 교통인프라, 문화가 어우러져야 한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살아야 하고, 아이들 키우는 것에 불만이 없어야 되며, 나아가 서구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물론 편리한 교통과 복지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면 그 도시는 안정되고, 도시민의 삶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어느 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구민 중심에서, 구민을 위해, 구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서구를 만들어 가겠다.

 

- 수도권매립지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한다면?

▶ 서구를 넘어 인천시의 큰 현안이 수도권매립지 문제다. 다만 수도권매립지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대체매립지를 빨리 찾는 것이다. 대체매립지 없이 매립지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대체매립지를 과거의 방식으로, 지금의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규모로 찾는다면 문제 해결이 안 된다. 대체매립지는 5년 정도 사용 가능한 작은 규모의 매립지를 찾아서 현재 쓰레기매립지를 종료해야 한다. 규모가 작아야 관리도 쉽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지금 매립지 내에는 활용가치가 높은 유휴부지가 많다. 인천시에서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없는 것은 매립지공사 이관과 관련이 있다. 매립지관리공사 이관이 완료돼야 매립지 부지가 인천시로 이전된다. 하지만 매립지관리공사 이관은 공사 노조나 주민의 갈등 해소 같은 선결 조건이 있어 실현되기가 쉽지 않다. 매립지관리공사 이관과 매립지 소유권을 분리해서 우선 활용 가능한 부지를 먼저 인천시로 가져와야 하는 이유다.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이런 제안들을 했다. 하루 빨리 매립지소유권이 인천시로 넘어 와서 유휴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고 그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유휴 부지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시민들,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서 매립지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내년이면 수도권에서 가장 큰 캠핑장이 수도권매립지 안에 준공을 한다. 이런 공간들을 많이 조성해서 20여 년 동안 피해를 입은 서구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청라·검단 등 신도시와 낙후된 주변 원도심의 소득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은 있나?

▶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서구뿐만 아니라 인천시, 그리고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구에는 경인고속도로가 있다. 서구의 동·서가 단절되면서 발전의 저해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원도심의 대부분이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으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작은 것부터, 의미 있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가좌동의 꿈 도서관 건립과 더불어 그 지역에 문화거리를 만들고, 석남동 역세권 개발 등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함께 추진할 것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책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화폐를 만들려고 한다. 지역화폐를 도입해 전통시장 및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서구 지역 내에서 경제가 순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및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서구 현안사항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해결방안은?

▶ 서구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다.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도 있고, 그와 관련한 폐수 처리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등 환경 유해업소가 많다. 이로 인한 악취문제, 미세먼지 등 당면한 환경문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청라는 국제도시라고 하는데 그 주변 하천을 가보면 이것은 도심의 하천이라 할 수 없을 정도다. 골목골목 마다 쓰레기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청소행정부터 시작해서 생태하천을 복원할 계획이다. 하천을 복원해서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미세먼지와 악취 해결을 위한 전담 담당관제를 도입하고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악취통합관제센터를 설치‧운영해서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또 매년 수도권매립지 가산금이 7~8백억원이 들어온다. 이 가산금은 서구 주민의 환경개선 사업으로 사용해야 한다. 20여 년 동안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구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쓰레기봉투 값을 내리는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구민들에게 보상이 되도록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서구청장은 서구민의 대변인이고 대리인이라 생각한다. 구민의 입장에서 구민 중심으로 소통하는 구청을 만들어 가겠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

서구의 미래 발전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하다. 구민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서구의 미래를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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