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주래 과장

질병관리본부에서 17년 상반기 주의해야할 5대 국내 감염병을 선정했다. ‘수두, 볼거리, 수족구, A형간염, 레지오넬라증’이 이름을 올렸다. 발병시기가 여름철에서 이른 봄으로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 실제로 온누리종합병원에도 때 이른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었다. 특히,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수두, 볼거리, 수족구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수족구 등은 전염성이 강해 아동·청소년을 둔 부모에게 더욱 예민한 문제로 다가온다. 수두는 어릴 때 한번 씩 겪고 자라야 건강하게 자란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흔한 감염성 질병이며,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수족구 같은 봄·여름철 감염병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의 단체생활을 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고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봄·여름철 대표 감염병은?

유행성이하선염은 ‘볼거리’라는 이름으로 흔히 알려진 봄·여름철 대표 감염병이다. 증상은 양쪽 귀 밑에 위치한 침샘 중 한 쪽이나 양 쪽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비말에 의한 감염이고 전염성이 강해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 볼거리는 4~6월 사이 크게 유행하니 주의해야 하며 예방책으로는 생후 12~15개월 사이 홍역·볼거리·풍진 예방백신을 맞은 후 만 4~6세에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수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피부와 점막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감염병이다. 발열을 동반하며 가려움증, 근육통,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는 하나 극히 드물게 2차적인 세균감염과 뇌염으로 번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수두의 경우에도 4~6월 사이에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12~15개월에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 수두바이러스도 역시나 전염성이 높아 수두에 걸린 환아는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중단하고 격리 조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감염된 분변이나 감염자와의 접촉 및 비말에 의한 감염이 주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발열과 함께 손, 발, 구강 내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보통은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나 드문 경우지만 뇌수막염, 뇌척수염,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백신이 아직은 없어 실생활에서 손을 자주 씻는 등 예방에 힘쓰고 위생을 생활화해야 한다.

▲봄·여름철 대표 감염병의 예방법은?

대부분의 감염병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할 때 옷으로 입과 코 가리기, 예방접종하기 등 간단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막을 수 있다. 손 씻기만으로도 많게는 70%이상의 감염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손 씻기를 생활화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더욱 유의하며 감염이 됐을 경우에는 격리 조치해야 한다. 또, 체력관리를 통한 면역력의 향상도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외부 활동량이 적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할 수 있다. 더욱이 밀폐된 공간 안에서 다수가 함께 생활하다보니 감염병으로부터 취약하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바깥에서 뛰어노는 등의 활동을 통해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은 앓고 나야 면역이 생기는 반면 수두와 볼거리는 예방백신이 있어 조기에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질병치료에 있어 가장 비용이 덜 드는 치료법이다. /온누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주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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