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한 인간이 태어나 자라면서 사회에서 겪는 많은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얻는 곳이다. 어린시절 가정에서의 행복한 추억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없다. 현대의 두뇌과학은 어린시절 기억속에 저장된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의 신경세포’가 평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역경을 이겨내는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놀라운 내용을 밝혀내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추억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다. 누군가 늘 포근하게 안아주고 함께 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과연 오늘날의 가정은 이 즐거운 추억을 함께 만들며 나누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니 함께 하는 추억이 만들어질 리도 만무하다.

그러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바쁜 일 보다 최우선 되어야 할 일은 내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비행 청소년의 대다수가 가정에서 버림받았거나 부모의 무관심에 항의의 표현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상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해 전 여성청소년계 근무시절 청소년 사건을 다루면서 관련 청소년의 가정환경을 조사했을 때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화목한 가정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자명한 사실을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우리 자녀를 부모 스스로가 범죄의 소굴로 내어주는 것 밖에는 안 된다.

자녀에게 관심 갖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단 하루만이라도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이 하루의 소중한 추억이 자녀들에겐 평생 기억 될 수 있으며, 많은 것을 가능케 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우리는 자녀에게 정말 귀한 것을 주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가 자녀에게 줄 최고의 선물은 바로 ‘지금 이 시간’이고 자녀와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임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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