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1992년 사회주의 경제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전 해인 1991년, 몽골의 입장에서 절대적인 맹방이었던 소련이 해체되면서 몽골도 발 빠르게 개방적인 시장경제 체제를 수용하게 된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체제가 바뀌었지만 시민들의 삶속에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사회주의적인 요소가 잔재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소련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레닌의 동상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2012년 10월 14일 이전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으로 갈수록 과거 사회주의 시대의 조형물이나 상징물은 아직도 건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몽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에르데네트의 한 아파트 벽에는 아직도 레닌의 초상이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몇 몇 몽골인들은 레닌에게는 몽골인의 피가 섞여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개방선언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 벽의 레닌 초상은 과거의 한 시대를 기억하는 에르데네트 시민들의 향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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