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문경호 고령골절센터장(정형외과 교수)

▲ 문경호 인하대병원 고령골절센터장

최근 공원을 거닐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외출을 하다보면, 노인분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사회적으로도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이면 본격적으로 ‘고령사회’에 들어선다고 한다.

인구의 고령화. 이는 사회 각 부문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으며,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골다공증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빈도가 늘고 있어, 65세 이상의 여성 2명 중 1명,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에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이는 노년층의 사망원인 1위라고 한다.

노인성 골절은 나이 들어 골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골다공증이 원인이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고 뼈가 부서지면서 생긴다. 또한 나이가 들면 평형감각이 둔해지고, 근력이 떨어져 골절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인하대병원의 경우 최근 3년간 골절로 인해 응급실 및 외래를 찾는 60대 이상 진료환자는 연평균 18 % 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년) 골다공증 진료환자는 45% 증가했으며, 전체 골다공증 환자 중 72%가 60대 이상 노인환자라고 하니 사회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노인성 골절 환자들은 심장 및 호흡기 질환이 동반된 중증 환자가 많기 때문에, 젊은 환자에 비해 수술 전후 합병증의 발생가능성이 높고, 상처를 입은 후 24~48시간 이내에 수술을 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신속성도 요구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노인성 골절에 대해 신속한 처치가 가능한 특화된 병원이 전무하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인하대병원은 최근 ‘고령 골절센터’를 개소하여, 지역사회 노인분들의 골절질환을 보살피고, 국가적으로 고령 골절질환 관리의 롤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센터는 정형외과는 물론,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마취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수술 전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재원기간을 단축시켜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0세 이상 골절환자 내원 시 최우선적으로 신속한 검사와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한편 노인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와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수영 또는 자전거 타기 등 근육강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과다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거나, 골절 발생 시 가까운‘고령 골절센터’를 찾거나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고령골절센터(정형외과) 032-890-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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