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복싱·유도 이어 탁구·레슬링서 양보없는 한판

남북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이번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또하나의 볼거리다.

체조, 복싱, 유도에서 펼쳐진 남북대결에서 한국선수들이 우위를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5일 세기의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남자 체조 도마에서 대한민국 체조의 자존심 양학선과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이 각각 2위와 4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안겼다.

양학선과 리세광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동작으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상과 실수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 난도의 기술 대신 ‘여2’와 ‘로페즈’를 시도한 양학선은 부상 여파로 착지가 불안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북한의 리세광도 1차 시기에서 착지 도중 얼굴을 매트에 박는 큰 실수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24일 열린 복싱 복싱 라이트급(60㎏) 32강전에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서울시청)은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북한의 한상령을 꺾고 승리를 차지했고, 23일 열린 여자 유도 단체전에서 숙적 일본팀에 져 은메달에 획득한 한국팀은 8강전에서 북한을 5대 0으로 완파했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을 넘어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최근 두 차례 중국을 꺾은 한국은 복병 북한과의 대결도 신경을 써야하는 대목이다.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와 양하은(20·대한항공), 김민석(22·KGC인삼공사)과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는 최고의 호흡으로 금빛 스매싱을 펼친다. 북한도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김혁봉과 김정이 짝을 이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북한 선수들이 예선과 준준결승, 준결승을 나란히 이기고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남자 레슬링에서도 남북대결이 펼쳐진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59㎏급 우승자 윤원철과 자유형 57㎏급 정학진 등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우승 길목에서 그리스 올림피아 오픈 레슬링대회 남자부 그레코로만형 59㎏급 우승자 김영준과 차세대 기대주 윤준식 등 한국 선수들과 만나게 돼 있어 물러설 수 없는 남북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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