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선생님의 ‘편식지도’와 ‘숙제지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주변의 학부모와 함께 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생님에게 무릎을 꿇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제 우리 교권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을 찾아간 것도 마음에 안차서 집에까지 찾아가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고 했다니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마저 화병으로 타버린 느낌이었다.

소위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교권이 떨어지면 교육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그렇게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는 있지만 불면 날아갈까 바람 불면 넘어질까 금이야 옥 같은 내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 앞뒤를 돌아보지 않았을까? 분명한 것은 과잉보호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이기에 더 가슴이 아픈 것이다.

하지만 교육계나 더 많은 학부모들은 계속 떨어져 가는 교권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교권이 서야 하며 교권이 서야 교육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얕잡아 보고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을 멱살잡이의 대상으로 생각하거나 무릎을 꿇게 하는 상대로 생각할 때 교육은 점점 어렵게 되는 것이다.

바른 교육을 위해서 교권을 살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필자는 다음의 방법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첫째 범국민적으로 선생님을 존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분위기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다잡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둘째 선생님에 대한 법적이고 도덕적인 잘못이 있다면 법대로 규정대로 처리하되 세상을 향해 공개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처리하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잘못을 접하게 된다면 교육의 현장에서 선생님의 교육적 언어가 속된 말로 먹혀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선생님들은 꾸준한 자기연수를 통하여 누가 뭐래도 자신의 과목에서 제 일인자가 될 수 있도록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수업을 잘했을 때만이 최고의 권위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확고한 실력을 갖춘 다음 도덕성을 겸비하여 스스로 교권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넷째 오늘의 교육적 위기는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신뢰가 무너진 것이 한 원인을 이루고 있으므로 서로 간에 신뢰를 쌓도록 늘 불평이나 불만은 대화를 통하여 해결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언제라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 상주실, 학생 회의실, 학부모 봉사사무실 등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는 것이기에 그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다섯째 학교장에게 자율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학교장의 경영권을 실제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학교장 중심 경영이니 자율 경영이니 하면서 말들은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은 제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모든 책임은 학교장에게 맡도록 하면서 경영 권한은 주지 않는 점이다. 말로는 경영권을 주었다고 하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각종 공문은 지시사항, 보고사항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이나 교육청의 불필요한 개입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권한을 주면서 책임을 요구해야 하는데 아주 작은 행정적인 업무조차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과중한 책임은 철저하게 묻고 있는 현실적인 경영풍토에서는 교권을 세워나가기에 너무 벅찬 것이다.

위와 같은 몇 가지의 문제점들이 해결 될 때 교권은 제대로 설 것이며 교권이 제대로 설 때 우리의 교육은 바로 설 것이고 우리의 교육이 바로 설 때 우리 학생들은 바람직한 교육을 제대로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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