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축구 인천전용경기장서 국제관례 무시 훈련

 

4일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개막을 하기도 전에 국제대회 관례조차 무시당하고 있다.특히 개최도시 인천의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가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예선전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열리는 축구경기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임대했지만 인천유나이티드는 조직위에 이렇다할 통보도 하지 않은 채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인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를 위해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사용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임대했다.

국제대회 관례에 따라 잔디 등 운동장 관리를 위해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 없는 경기, 훈련, 기타 행사 일체를 하지 않는 대신, 이 기간 들어가는 수도, 전기 등 시설 사용료를 조직위에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서울FC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조직위에 이렇다할 통보도 없이 보조 경기장이 아닌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했고, 이를 알게 된 조직위의 항의로 훈련을 중지하는 촌극을 벌였다.

인천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장을 사용하는 인천 연고 프로축구팀이라고 해도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임대를 준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국제경기대회가 치러지는 곳을 연고지로 둔 프로팀은 대회 기간 경기일정을 원정경기로 변경하고 훈련도 경기를 펼치는 곳에서 하는게 관례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인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축구경기를 위해 한 달동안 일체 다른 경기는 물론 훈련조차 하지 않았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축구화 스파이크 자국이 잔디에 남게 될 경우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그라운드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만들어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이 뛴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은 7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평균 입장료를 10만원으로 계산하면 한 경기 입장 수입이 70억원에 달한다. 이 경기장은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을 위해 이같은 막대한 입장권 수입을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인천유나이티드는 이같은 관례를 묵과한 채 보조경기장도 아닌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강행했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서울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가 몸만 풀었다”며 “조직위로부터 훈련을 하지 말라고 해 훈련을 접고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훈련을 했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15일 오후 5시 북한과 중국 남자팀의 축구 예선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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