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가 12일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 평화의 빛을 밝혔다.

성화가 지날 때마다 강원도민들은 손을 흔들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원주를 출발한 성화는 이날 오후 2시 평창에 도착했다.

지형근 평창부군수를 비롯한 많은 평창군민들은 쑥버덩풍물단, 풍물패평창, 한울림난타팀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성화의 평창 입성을 축하했다.

지형근 평창부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 한 달간의 여정으로 고생하고 있는 성화봉송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일주일 정도 남은 성화봉송도 무사히 치르길 바라며, 성화의 불빛이 아시아의 미래, 나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환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화는 평창지구대부터 평창군청까지 1.0km를 25명의 봉송주자에 의해 5개 구간으로 나누어 봉송됐다.

2구간 봉송주자로 참여한 평창동계올림픽 추진단 이정은 팀장은 “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큰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알기때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동참하게 됐다”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이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어져 전세계인의 가슴에 기억되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평창에서의 아쉬운 봉송을 마친 성화는 대관령을 넘어 강릉 봉송을 무사히 마치고 이날 오후 5시 30분 강릉시청에 안치됐다.

강릉임영관아부터 강릉시청까지 3.1㎞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은 다문화가정,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35명의 봉송주자들에 의해 순조롭게 이뤄졌다.

특히 하계·동계올림픽, 하계·동계아시안게임 등 4개 메이저 국제대회에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는 것이 꿈인 박영봉(58)씨는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를 봉송하게 돼 꿈 실현에 한발짝 다가섰다.

지난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성화봉송을 시작으로 1999년 강원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성화봉송을 한 박영봉씨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됐지만 태풍 루사의 내습으로 강릉지역 주자봉송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성화봉송으로 12년만에 한을 풀었다는 박영봉씨는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봉송에 이어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해 4개 국제대회에서 성화봉송을 한 최초의 기록을 갖고 싶다”며 “4개 국제대회와 도민체전,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에서 성화봉송을 해 기네스북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화의 강릉 안치를 축하하기 위한 문화행사는 푸너리의 대북공연으로 안치식의 시작과 끝을 알렸다.

마지막 주자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은 김지영 부시장은 안치대에 점화한 뒤, “우리 강릉은 3년여 뒤인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빙상대회가 열리는 도시이기에 오늘 성화 안치가 더욱 더 뜻 깊다”며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 개최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상승세에 힘입어, 2018 동계올림픽도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성화는 강릉에서 하룻 밤을 지낸 뒤 13일 속초, 인제, 홍천을 거쳐 춘천지역 봉송을 끝으로 강원도내 봉송 일정을 모두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