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 제의…체류 비용 논의할 듯

북한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과 관련해 오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에게 통지문을 보냈다”며 “선수단의 경기대회 참가와 응원단 파견에 따른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15일경 판문점 북한 또는 남한 측 지역에서 해당 관계자들의 북남 실무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전인 2002년 8월 제7차 남북장관급회와 남북실무접촉 등을 통해 북한 참가에 따른 제반 사항을 협의했다. 특히 2005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에는 인천시 대표단을 북한으로 초청해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혀 이번 실무회담에서 150명의 선수단과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300명 이상의 응원단에 대한 체류 비용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2014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 및 체류 비용은 45개국 올림픽위원회(NOC)의 규정에 따라 다른 참가국가와 똑같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도 참가국 선수들의 전지 훈련을 지원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선수들의 훈련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북한의 전지훈련 종목 및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천시는 미화 34만달러(양궁 10만달러, 축구 24만달러)의 예산을 기확보해 놓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361명, 2004대구하계유니버스아드대회에 303명, 2005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125명의 응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당시 타고 온 ‘만경봉(9천672t)호’를 숙소로 이용했고, 나머지 대회는 개최도시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물렀다. 지난 2005년 인천을 방문한 125명의 응원단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묵었다.

인천시는 북한 응원단에 대해 지난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당시와 비슷한 규모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입국방법, 체류기간, 숙박방법 등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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