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숙소·보안 등 책임…남북협력기금 일부 지원
지원예산 미편성, 보안 포함 숙소문제 가장 큰 고민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인천을 방문하는 북한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질까?

7일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하자 인천시는 북한 응원단 지원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수단이 아닌 북한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개최도시인 인천시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일부 지원하겠지만 숙소, 교통, 보안 등 체류에 따른 제반사항은 인천시의 책임으로 이뤄져야 한다.

북한 응원단의 방문은 지난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3대구유니버시아드, 2005인천아시아육상대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고, 인천 방문은 두번째다.

북한 응원단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당시 타고 온 ‘만경봉(9천672t)호’를 숙소로 이용했고, 나머지 대회는 개최도시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머물렀다. 지난 2005년 인천을 방문한 125명의 응원단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묵었다.

또 북한 응원단에 대한 보안은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공동으로 맡았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전세 버스를 이용했고, 북한 응원단의 별도 공연을 3~5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취주악대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응원수 등 300여 명의 북한 미녀 응원단이 최대 볼거리였다. 취주악대의 연주에 맞춘 일사불란한 응원은 또 하나의 공연으로 화제를 뿌렸다.
또 경기장 밖에서 남측 시민들을 위해 개최한 문화공연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지원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 지원은 9억3천만원에 달했다.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4억3천만원을 뺀 나머지 5억원은 범시민협의회를 통한 모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부산시 예산은 130만원만 투입됐다.

인천시는 북한 응원단이 어떤 방법으로 인천에 오게 될지, 어느정도 규모의 응원단이 파견될 지 등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지만 대안을 마련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천시의 계획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북한 응원단에 대한 지원 예산은 아직 편성되지 않았고, 숙소 편성 문제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이 어느 정도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를 어떻게 충당할지 고민하고 있다. 범시민협의회를 통한 모금활동도 불과 2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를 낼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 응원단이 인천에서 숙박할 경우 당장 숙소를 구하는게 급선무다. 하지만 다른 시도의 숙박시설까지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 응원단의 숙소 해결은 녹록지 않다.

공항, 항만을 이용할 경우나 육로를 통해 인천에 들어올 경우 보안 문제도 정부와 협의해 지원받아야 할 부분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 응원단 파견에 따른 제반 사항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원 규모와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은 북한 응원단의 파견 방법과 규모가 결정되면 수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5월 선수단 참가키로 발표한데 이어 응원단을 파견키로 하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일제히 환영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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