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운영비 맞추기 빠듯…교통비·식비 등 지출 최소화

자원봉사자까지 줄이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흑자를 낸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를 흑자대회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현실은 멀기만 하다.

운동장 등 시설비 1조5천억원은 커녕 대회를 치르기 위한 운영비 4천823억원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수를 1만8천명에서 1만3천500명으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특단을 내놨다.

당초 목표로 했던 후원, 마케팅 등 수익에 못 미칠뿐 만 아니라 입장료 예매도 5.7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한 운영비를 4천82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30%를 국고로 충당키로 했지만 26%인 1천258억원만 지원받았다. 시비 1천280억원을 포함하면 2천538억원으로 2천285억원의 운영비가 부족하다.

조직위는 부족한 운영비를 후원, 마케팅, 입장료 등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29일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현금과 현물 등 후원 수익은 1억2천만달러로 목표인 1억7천만달러에 못 미친다.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4천만달러에 달하는 방송권 수익을 포함하면 1억6천만달러로 우리 돈 약 1천630억원이다.

국고와 시비, 수익(입장료 수익 제외)을 모두 합하면 4천168억원이다. 하지만 목표 수익인 1억7천만달러의 30%인 5천100억 달러는 OCA에 내야한다. 결국 지금까지 확보한 운영비는 3천668억원으로 1천200억원이 모자란 형편이다.

입장료 수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예매율은 5.77%로 입장권 수익 355억원 중 20억4천9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개회식 입장권은 9% 정도였지만 폐회식 입장권은 4.5%만 예매됐다.

국제대회의 질적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조직위는 궁여지책으로 자원봉사자를 줄이는 대신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원봉사자의 교통비, 식대 등을 줄여 대회 운영비를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또 후원받은 현물을 대회기간 사용하는 등 지출을 줄여야만 운영비를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비 충당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줄이는 대회가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국고 지원금에서 400억원이 줄었다”며 “운영비를 맞추기 위해 지출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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