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은 선거일이다.

내 고장 단체장과 의원들을 뽑는 날이기에 한분 한분 해당된 입후보자들 신상명세서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일이다.

그러자면 좀더 차분하고 냉철해져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이토록 어수선할까. 거리를 나가면 낯모르는 여자들이 언제부터 알았다고 성가시게 따라와 인사를 하며 명함을 내민다. 거리 마다 마이크에 확성기를 틀어놓고 유세가 한참이다. 거리가 큰 풍랑을 만난 듯 술렁인다.

지난 5월 20일 불행하게도 박근혜 야당대표가 신촌 유세장에서 피습을 당했다.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짓거리에 당한 것이다. 가슴이 떨려온다.

너무나 경악스러운 일에 할 말을 잊는다. 금방 태풍이라도 일 것 같은 폭풍전야를 방불케 한다.

2000년 노사모 초대 대표를 지낸 김영부(46세)씨는 “노사모는 이제 역사로 남고 활동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감히 발언한다.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노혜정 노사모 현 대표가 ‘성형’ 운운한 말은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남자도 그렇지만 더욱 여자의 얼굴은 운명과도 같은 것일진대 같은 여자끼리 정적이란 이유로 그렇게 비아냥거려도 되는 일인지.

대표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보다 지적이고 보다 월등하여 대표가 된 노혜정 대표는 이성적이지 못한 발언을 속히 철회해야 할 일이다.

국수를 삶을 때 세 번을 끓어오르게 하면 면발이 먹기 좋게 알맞게 조리가 된다. 한번 끓어오를 때마다 물 한 컵씩 뿌리면 면발이 오들오들해져서 맛이 좋다. 또한 삶은 면발을 얼음물에 헹구어 내면 더욱 면발에 감칠맛이 난다.

같은 국수를 삶아 내어도 요령이 있게 삶아내면 더욱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듯이 선거에 들뜬 이 한반도에 신선한 물 한 컵의 작용이 절실히 요구된다.

뜨겁게만 달아오르면 국수가 풀어져 곤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 고장을 바로 세우는데 명주고름 고르다 벼고름 고르게 될까 자못 걱정스럽다. 얼음물에 국수를 헹구듯 냉철한 판단으로 빠짐없이 동참하는 5.31선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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