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ㆍ인천유나이티드

 

정근우 갔지만… 김광현이 돌아온다
FA 앞둔 8명 동반상승 효과 기대
선발진 받쳐줄 계투진 가을야구의 키

2007년 이후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SK와이번즈의 팬들에게 지난 2013년 시즌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해였다.

▲ 최형근 인천시 계양구야구연합회 심판위원장
매년 가을야구에 팬들을 초대했던 구단과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지난 2013시즌이 다시 오지않기를 바라겠지만, 올 시즌 SK의 전력은 그리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신나는 응원가와 함께 등장해 센스있는 플레이로 SK의 공격을 이끌었던 정근우가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자 한화로 옮겼고, 2013시즌 팀 에이스였던 크리스 세든도 떠났다.

2000년대 최고의 포수로 한 때는 SK전력의 절반이라고 불리웠던 박경완과 호타준족의 상징 박재홍은 팀을 떠나지는 않았어도, 현역에서 은퇴한 후 SK의 2군감독과 야구 해설자로 변했다.

2014시즌은 이만수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로써 SK구단에서는 정근우를 한화로 보내고 받은 총알로 현역 메이저리거 루크스캇을 영입하고 수준급 우완, 로스울프를 영입했다.

물론 메이져리그 출신들이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2014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8명의 선수와 함께 동반상승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SK입장에서는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외야 라인업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가 일제히 FA자격을 얻게 될 것이고, 19년차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 3번째 FA자격을, 올 겨울 FA시장을 뜨겁게 달굴 현역 최고의 3루수 최정이 두둑해질 주머니를 생각하며 FA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나주환, 김상현, 이재영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수년간 정대현, 이승호, 송은범, 이호준 등 팀을 이끌던 SK의 상징과도 같던 선수들이 떠나간 후 이렇다 할 뚜렷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전문가들이 올시즌 SK을 4강 전력권으로 손꼽는다. 그 이유는 루크스캇의 영입과 지난 시즌 한동민, 이명기 등으로 이어지는 준수한 실력을 보여준 신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치열해지는 외야수 주전 경쟁과 함께 나주환, 김연훈 등의 복귀는 내·외야를 막론하고, FA예상 8인방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전 경쟁이 분명 선수들에게는 좋은 상승효과로 나타나리라 본다는 점이다. 또한 최정-루크스캇-박정권으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는 클린업 트리오는 리그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메이져리그 출신 루크스캇이 얼마 만큼 빨리 한국야구에 빨리 적응을 할 것이냐와 미스터옥토버 박정권이 시즌 초반부터 자기 기량을 얼마만큼 보여줄 것인가는 의문이 남는다.

류현진의 LA다저스 입단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가 된 김광현의 활약 여부와 함께 군 전역 후 복귀하는 SK볼펜 활력소 고효준, 부상에서 회복중인 전병두 등이 복귀해 예년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투수진도 해볼만한 수준이다.

김광현-레이예스-로스울프-윤희상-채병용으로 예상되는 선발진도 나쁘지 않다. 다만 믿을 만한 마무리로 누구를 기용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논란거리이다. 선발감인 김광현을 마무리로 쓴다는 설이 올해 초 스프링 캠프때 흘러 나왔고, 아직까지도 이만수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변수이다.

이만수 감독 경질 시 대체자로 SK 2군 감독인 박경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모 언론의 칼럼을 보고 역대 최연소 감독은 아니어도 현역 최연소 감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머릿 속에서 떨쳐내며, 우승을 위한 몇가지를 상상을 해보았다.

 
김광현을 필두로 5선발 체제를 굳건히 지키며, 고효준, 전병두의 무적 홀드와 박희수의 마무리가 조화를 이루고, 클린업 트리오의 300타점과 함께 70홈런, 덤으로 최정의 30-30과 350의 타율, 떠나간 정근우를 대신 할 이명기 혹은 한동민의 활약과 함께, FA예상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가 터져준다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은 SK몫이다.

다 알고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팀의 리빌딩이다.

2007년 이후 팀의 주축이 되었던 선수들이 FA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어 리빌딩의 중요성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천의 신흥 명문 야구팀으로 근래 초등학교 야구에서 10여 년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 초등학교 감독은 매번 6학년이 주축이 되는 주전에 1~2명의 5학년 선수를 선발로 출장시켜 인프라가 부족한 초등학교 팀의 리빌딩을 계속해가며 성적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왔다.

2014시즌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4번째 우승의 기쁨을 맞이 하기를 기대하며, 3월 29일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린다.

“봉길스킬, AFC로 데려가 줘요”
설기현·이천수 공격의 핵
용병들 수준도 어느해보다 높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K리그 축구팬들은 항상 설렘을 감출 수 없다.

▲ 이계욱 미추홀보이즈 운영팀
사랑하는 나의 팀이 우승을 한다면 정말 꿈같은 장면이겠지만,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또는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승리조차 어렵다는 점을 인천유나이티드가(이하 인유) 생겨난 이후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차분하게 단호하게 인천유나이티드를 전망 해보고자 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역시, 또한, 기량 좋은 선수들과 헤어졌다. 인천의 주엔진이었던 한교원, 김남일을 전북에게 보내줬다. 그리고 손대호, 김태윤, 김재웅 등이 떠났고, 정들은 외국인 브라질 듀오 디오고, 찌아고도 고국으로 돌아갔다.

인유팬으로서 산다는 것은 1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이별에도 무뎌질 만큼 뻔뻔한 가슴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014년을 포기할 수는 없다. 또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떠난 선수보다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목표는 역시 AFC 진출이다. 그전에 앞서 상위리그로 올라가야 하겠지만 궁극의 목표는 AFC 진출이다.

 
상위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영입된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유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더욱 중요한 시점이 돼 버렸다. 인천의 맏형 설기현, 이천수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팬들의 우상이 됐고, 특히 작년 어려움을 겪은 이천수는 언론의 질타와는 다르게 인천팬들에게 사랑받고 기대하는 중요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팬들 역시 이천수를 믿고 축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설기현 역시 K리그에서 보여주는 높은 기량의 플레이를 올해에도 꾸준히 보여줄 것이다. 일각에서는 나이 탓에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인유의 팬들은 설기현의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과 운동량으로 나이를 넘어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외국인 선수들을 이야기 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이보와 인유와의 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주앙파울로의 영입은 팬들로 하여금 좋은 기대를 갖게 한다. 간결하고 창의적인 돌아온 이보와 측면에서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를 하는 주앙파울로는 이적한 한교원과 김남일을 잊게 할 수 있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몬테네그로에서 온 탄탄한 공격수 니콜니치라는 전통적인 타깃 공격수까지 장착돼 또다른 공격 패턴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조커 이효균의 결정력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기적적인 골을 성공시킨 이효균이 올해에도 주전자리를 꿰차 필드에 나서도 전혀 의심할 팬들은 없어 보인다.

인유에는 아직도 유능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석현, 구본상, 문상윤은 김봉길의 아이들로 불리며 인천의 허리를 책임지고, 꾸준함과 노련함만 장착된다면 K리그 어느팀에 내놓더라도 수준급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 배승진, 김도혁, 선수의 경쟁력까지 더해진다면 유기적인 플레이또한 기대할 수 있다.

수비력은 인천의 아들 안재준과 미추홀파이터 이윤표, 그리고 새로운 캡틴 박태민, 시종일관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 최종환의 자리를 뚫고 들어올 경쟁력 있는 선수는 있어 보이나 오랫동안 맞춰온 호흡과 김봉길 감독의 전술상 쉽게 자리를 내 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김대중, 용현진은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부재를 좋은 모습으로 메워 줄 수 있는 믿음 가는 선수들이다. 골문은 미추홀의 자이언트 우리의 ‘믿을맨’ 권정혁이 지킬 것으로 생각되고, 수준급 핸들링을 갖고 있는 조수혁의 백업 또한 믿음이 간다. 또한 9월엔 경찰청에서 돌아오는 유현이 있기 때문에 골키퍼는 인유 팬으로써 너무 나도 행복한 포지션이다.

올해 인유에서 제일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남준재다. 개인적일 수도 있으나, 인유에서 오래 뛰었고, 이제는 인유의 공격을 이끌고 인유의 많은 것을 안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올해는 남준재의 발에서 인유의 희노애락이 결정될 지도 모르겠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나 팬들의 기대는 AFC 진출이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떠나 보냈지만, 유능한 감독이 있고, 그것을 조화롭게 헤쳐나갈 지혜로운 노장들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패기있게 감동의 축구를 선물할 수 있는 젊은 허리들 또한 쑥쑥 자라나고 있다.

인유의 제일 중요한 마지막 퍼즐은 바로 김봉길 감독이다.

 
작년 ‘봉길매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김봉길 감독은 더 이상 봉길매직이 아닌 봉길스킬을 보여줄 것 이라고 확신한다. 우연같은 매직은 한두번 나올 수 있으나 매번 나오는 김봉길 감독의 전술은 팬들로 하여금 스킬이라고 믿는다.

2014년도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과 K리그 팬들은 시도민구단의 강등권을 예상하는 가운데 인유또한 자유로울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그래왔듯이 쉬운 상대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다. 강등을 넘어 상위리그로 상위리그를 넘어 AFC로 그렇게 된다면 구단에서 제시한 승리, 그이상의 감동은 자연스러운 단어가 될 것이다.

재작년 허정무전 감독이 취임 이후, 구단과 서포터즈의 좋지 않은 관계가 유지됐지만 언론의 난무한 추측성 기사와 확실하지 않은 속설들로 구단과 서포터즈가 많은 상처를 입게 됐다. 하지만 성숙한 팬들로 하여금 구단과의 관계에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고, 서포터즈들은 스스로의 입장과 위치에서 구단을 견제하고, 발전시키는 좋은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이미 팬들과 구단의 관계는 10년동안 많은 문제와 대화들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이후 팬들은 여전히 구단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 많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팬들이 구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반대로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도 구단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최고의 인기선수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비어있는 관중석을 보고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팬들의 할 일은 인유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일이다. 많은 구단 직원들은 아직도 팬들이 구단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팬들 또한 고객이고, 소비자다. 팬들에게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팬들의 생각을 읽고 기본에 충실한다면 조금 더 행복한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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