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거추장스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업이나 가정에 불편함만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인간의 생활에서 공기가 없으면 안 되듯 환경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동반하지 않으면 살아갈 방도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늘었으나 이해하는 사람보다 몰이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환경문제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제문제들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우리 사회에서 일부 환경운동가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배운 것을 가정에서 실천하고자 하지만 어른들로부터 핀잔 받고 머뭇거리다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나와는 무관하다고 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 조차도 잊어버리고 있다.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는 것과 행동의 불일치는 점차 더 크게 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지속가능발전이란 환경보전만을 고집하는 테두리에서 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는 발전을 의미한다. 이 세가지 축은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불명확하거나 불안한 사회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 요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환경수도의 기치를 내건 인천시가 GCF사무국 유치로 큰 풍선을 타고 다닌 것이 엊그제 같은데 수백조원의 기금이 모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풍선 바람이 많이 빠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GCF사무국이 있기에’라는 막연함만을 가지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사무국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볼 형편도 안 되었을 것이다. 재정상황이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도, 밑빠진 독에 물 붓듯 빠져나가야 하는 손실이 어떤 것이라는 사실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환경수도로 각인되는 인천은 GCF사무국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시민 대다수가 친환경적 생활을 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 홀로 친환경 식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환경,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미래의 세대가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문화를 그대로 갖게 되는 하나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

작년 인천시에서 한 일 가운데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발행은 전국 최초로 광역시에서 발표한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향후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그 보고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큰 기업에서도,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이다. 그냥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정해 놓은 지표대로 작성하여 국제적으로 승인받은 제3자의 검토를 거친 후 발표되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매년 발표하는 경영보고서에 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 자체 내의 인권, 노동, 여성차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그대로 작성 발표하고 있다. 이해관계자가 다수가 되는 민주사회에 있어서의 가치는 대상자 선정의 경중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이제 시작된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은 인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적인 균형 감각을 유지발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은 그런 의미에서 ‘환경수도’라고 말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지 않다.  / ㈜엘디씨지 대표 정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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