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시공공도서관협의회에서는 인천시 전역 공공도서관을 소개하는 도서관 안내지도를 제작해 배포했다. 강화 옹진군을 포함해 8개 구에 위치하고 있는 52개 도서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찾아보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물론 지도에는 작은 도서관이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도서관이 제외돼 있지만, 300만 인구 광역시의 도서관 지도라고 하기에는 도서관이 너무 적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독서문화와 독서활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독서와 관련된 활동의 핵심 인프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상반기 현재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은 인천지역 대학과 학교도서관을 제외하면 총 52곳, 작은도서관은 204곳이다. (인천시 자료 참고) 미국 워싱턴DC는 159㎢에 약 6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공공도서관은 25개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공공도서관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중반 무렵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이 문화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환경 정비가 급선무라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다.

시민의 잠재 능력에 대해서 아낌없이 지원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깊은 포용력은 미국의 번영을 떠받치는 커다란 기둥이다. 공공도서관이 발달한 미국은 도서관이 지식을 넓히고 교양을 높일 뿐 아니라 생활 전반이나 지역에 관한 실천적인 정보도 아울러 제공하고 시민이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열린 공간으로 오랫동안 기능해 왔다.

유럽도 중세에는 도서관이 특권층의 정보창고의 역할을 했다면, 근대에 들어오고 시민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점차 도서관의 역할도 시민 중심으로 변화되었다. 도서관이 지식향상을 위한 놀이 공간, 소통을 위한 공간, 만남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되어 왔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도 과거에는 자료 보관소 또는 입시와 고시를 위한 공부 장소, 즉 사설 독서실의 연장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도서관들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공간,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 확장이 그것이다. 이렇듯 도서관은 지역에서 이웃과 삶을 나눌 수 있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기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다.

인천이 지난해 유네스코 지정 ‘2015년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세계 책의 수도로 지위가 부여되면 지정 년도의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23일부터 1년간 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작권·출판·문학·창작 등과 관련한 세계 출판·문화 교류 중심도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독서문화 핵심 인프라로서의 도서관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도서관은 지금 시민과 함께 책을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공통된 기억을 공유하는 시작점에 와 있다. 우리는 문학과 인문학을 논하고, 지역의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지역문제를 실천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아름답고 행복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심민석 영종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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