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군입대를 앞둔 A씨(20)는 ‘페이스북’에 쉽게 대출해 준다는 광고를 보고 휴대전화 유심칩 10개를 만들었다. 유심칩 1개당 5만원을 쳐 주겠다는 대출업자에게 A씨는 50만원을 받고 유심칩 10개를 건넸다.

A씨는 ‘군대를 제대하면 휴대전화 사용료 등은 국가 정책적으로 채무를 면제해 준다’는 대출업자의 말을 곧이 믿었다. A씨가 입대한 뒤 휴대전화 사용요금 청구서가 A씨 집으로 날아왔다. 10대의 휴대전화의 총 사용요금은 385만원에 달했다. 청구서에는 A씨 명의의 선불카드로 게임 아이템과 전자제품을 구입한 소액결제 내역이 포함돼 있었다.

대출을 해주겠다며 휴대폰(유심칩), 선불카드를 발급받게 한 뒤 게임 아이템과 전자제품 등을 구매하는 수법으로 1억7천만원을 가로챈 폭력조직 부평 식구파 조직원 B씨등 3명을 사기 및 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모집책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유심칩과 선불카드를 받아 1개당 5만원을 주고 산 뒤, 이들 명의로 게임 아이템과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1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대출신청자를 구해오지 못한다며 모집책들을 차량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른바 총책, 수거책,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에 비해 간편한 신용도 조회 후 발급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이후부터 휴대전화는 한 사람의 명의로 모두 5대(지난해 이전은 10대까지 개통 가능)까지 개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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