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를 비웃기라도 하려는 듯,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액이 2천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무역흑자 규모도 4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액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로써 중국 무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된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학자인 청화대의 후안강 교수는 2020년 전에 중국의 국내총생산 총량이 미국의 1~1.7배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경제의 이와 같은 ‘건승’에는 오래 전부터 중국경제의 심장이라 불려온 상하이라는 견인차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상하이 시는 과연 어떤 곳인가?

상하이는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6천341㎢에 유동인구까지 합쳐 약 2천700만 명으로 이뤄진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이다. 1992년 등소평에 의해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그 면모를 과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하이의 ‘위용’은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시안으로, 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으로, 중국의 미래를 느끼려면 상하이로 가라!’는 말만으로도 잘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계에서도 상하이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먼저, ‘상하이는 중국의 관문시장이요 표본시장’이라는 것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라 불릴 만큼 경제적 여력이 풍부하고 시장규모도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대부분의 신제품 등은 상하이로 먼저 출시하게 된다.

그곳에서 상하이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게 되면, ‘상하이의 소비 트렌드는 곧 중국 전체의 표본’처럼 되고 있는 중국시장의 특징에 따라 곧 중국대륙 전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상하이는 세계의 표본시장’과도 같다는 표현이다.

세계경제의 중심인 상하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뷰하게 되면 그곳에 살고 있는 전세계 각지 사람들에 의해 곧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되어 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하이 시장 공략은 곧 중국시장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에서 우리 한국인, 한국기업들의 선전은 눈부시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과 중국에 정착된 한류 등의 훈풍, 그에 더해 밀월기에 들어선 한중 관계 등으로 중국은 우리 기업, 우리 제품에게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리 인천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전초기지와도 같은 상하이 지역을 과연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 상하이의 한 국립대학에 재직 중인 필자는 중국의 성장에 따라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인천은 이 곳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

우리 기업들의 중국진출을 비롯,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국취업이나 중국창업 등과 관련하여 협력을 구한다는 우리나라의 각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전국의 다양한 대학들을 비롯한 교육기관 맞이에 점점 더 분주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새롭게 전개되는 중국 러시에는 내 고향 인천 관련이나 인천시 소재 교육기관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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