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수·등급 잊어라, 백분위·표준 점수다

 

 

 

2014학년도 대입 수시 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나고 12월19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수시전형에서 탈락하거나 지원하지 않은 입시생들에게는 대학 입학의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각자 수능성적표를 들고 자신에게 맞는 지원전략을 수립하느라 고심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학생부 승부 위험…단, 근소한 차이일땐 따져야
인원 축소…경쟁률ㆍ합격선 올라갈 듯

1. 진로계획 속에서 진학을 결정하자.

대입은 고등학교까지의 생활에 대한 결산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수능 점수를 받는 학생은 예나 지금이나 극히 소수이다. 대학 이름에 매여,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 쫓겨 진학을 결정하고 나서 혼란과 방황으로 대학 생활을 불행하게 보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조급한 마음으로 점수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 미래의 계획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여유가 먼저 필요하다.

2.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먼저 나를 파악하자.

정시에서 수능 원점수와 등급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잊어버려라. 중요한 것은 백분위와 표준점수이다. 입시기관에서 배포하는 배치기준표도 참고사항일 뿐이다.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대학의 전형계획에 따라 가중치까지 포함하여 재산출된 내 점수이다. 먼저 영역별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자기 점수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총점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를 파악하자.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 점수대의 학생들이 과목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3.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이제 상대를 파악하자.

수시에 비해 정시는 수능점수가 절대적이지만 대학마다 수능점수 활용방법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를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의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 활용,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중, 과목별 가중치, 내신 성적 반영 비중과 반영 영역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분석해보자.

4. 기회는 세 번, 자신에게 유리한 군별 지원전략을 세우자.

정시는 가, 나, 다군별로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군별 분할모집 대학도 상당히 많은데 이 경우 군별 전형방법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신지원 1, 적정지원 1, 안정지원 1로 나누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의 경우 최초로 시행된 수준별 수능의 결과, 지난해와 성적 비교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으므로 적정이나 안정 지원이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생은 당연히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문제는 내신은 좋지만 수능이 낮은 학생들인데, 0.1점이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정시에서는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이 대단히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학생부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도 당락이 바뀔 수 있으므로 지원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을 따져보는 것은 필요하다.

5. 최종 점검, 대학별 마감일과 마감시간도 확인하자.

성적을 중심으로 지원을 결정하고 나서 살펴보아야 할 사항은 해당 대학·학과의 최근 지원동향이다.

특히 반드시 알아보아야할 부분은 최근의 추가합격자 비율이다. 복수 합격으로 다른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서접수 마감일이나 마감시간을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례도 은근히 많이 발생한다.

수시와 마찬가지로 정시에서도 대학별 모집 일정과 마감일, 마감시간이 조금씩 다르기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마감일과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전형에 대학별 고사가 있다면 이 일정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인하대학교 모집요강은

마지막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겸 우리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대학인 인하대학교의 모집 요강을 점검해 보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지면 관계상 다른 대학을 언급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인하대는 작년과 마찬가지도 올해에도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을 한다. 원서접수기간은 12월19일(목) 오전 9시부터 12월23일(월) 오후 5시까지이며, 전 전형 인터넷 접수(http://www.jinhakapply.com)이다.

작년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라면 모집 인원이 줄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군은 작년에 비해 117명이 줄어든 611명(인문·예체능 338명, 자연 273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작년에 비해 182명이 줄어든 540명(인문·예체능 285명, 자연 255명)을 선발한다. 따라서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하여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추가합격자의 경우에도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군은 수능 100%(체육 교육은 실기 포함, 스포츠과학, 시각정보디자인은 수능+학생부+실기, 아태물류학과는 최저학력기준 적용)이며, 나군은 수능 100%로 30%의 인원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을 수능 70%+학생부 30%로 선발한다(체육교육은 수능 40%+학생부 30%+실기 30%, 연극영화-연기분야는 수능 40%+학생부 20%+실기 40%, 미술은 수능 30%+학생부 30%+실기 40%).

수능에서는 탐구 2과목을 반영하고, 국·영·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한 ‘탐구 2과목 자체변환 표준점수’를 지표로 활용한다. 아태물류와 글로벌금융을 제외한 인문계는 국B 30%+수A 20%+영B 30%+사탐 20%, 자연계는 국A 20%+수B 30%+영B 25%+과탐 25%를 반영한다. 이 밖에 아태물류, 글로벌금융(인문)은 국B 25%+수A 30%+영B 30%+사탐 15%, 아태물류, 글로벌금융(자연)은 국 A20%+수 B40%+영 B30%+과탐 10%, 인문계열 간호학과는 국B 20%+수A 30%+영B 30%+사탐 20%이다.

나군에서의 학생부 반영은 인문은 국어·영어 30%, 수학·사회 20%, 자연은 국어 20%, 영어·과학 25%, 수학 30%이다. /최재성 입시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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