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과의 빗속 혈투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27일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 2006’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신예’ 방승환과 박재현 등이 맹위를 떨쳤지만 1-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폭우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특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아기치의 가세로 허리가 든든해진 인천은 전반 여러차례 득점상황을 연출하며 수원의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게 1골에 그쳐야 했다.

전반 37분 인천의 토종 스트라이커 방승환이 수원의 수문장 박호진과 일대일로 맞선 득점찬스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인천은 지칠 줄 모르는 파상공세로 수원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후반 23분 수원의 전문 골잡이 김대의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단 한 번의 역습에 선취골을 빼앗긴 인천은 기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인천을 저버리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인천은 어렵사리 상대 자책골을 유도, 패전의 멍에를 벗을 수 있었다.

경기종료 2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든 인천 방승환의 크로스가 수원 용병 마토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비가 많이 와서 롱패스 위주로 플레이 한 것이 적중했다. 경기 내용면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몇차례 득점찬스를 못 살린게 아쉽다”며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막판에 동점골을 넣어 팀 분위기가 많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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