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강혜원이 ‘셔틀콕의 여왕’에 등극했다.

강혜원(2년)은 제49회 전국 여름철 종별배드민턴대회 여대부 단식과 복식에서 나란히 우승, 여름철 종별대회 2연패와 함께 이번 대회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여대부 단식 결승 경기에서 국가대표 강혜원은 한국체대 이현진(1년)에게 2-1로 승리했다.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강혜원은 같은 국가대표 후배인 이현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1세트를 13-21로 내줘 패색이 짙었다.
2세트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강혜원은 맹공을 퍼부어 21-1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 강혜원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이현진을 노련미로 제압하며 상대 실책을 유도, 결국 21-17로 승리했다. 1시간에 걸친 혈투를 마감하며 여름철 대회 2연패를 차지한 것이다.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강혜원은 황은진(3년)과 조를 이뤄 곧바로 복식경기에 투입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엔 황은진이 고도의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하며 선전,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한국체대 윤여숙-임아영 조를 맞아 인천대는 황은진을 전면 공격수로 내세우고 지친 강혜원은 수비에 치중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작전은 성공했고 인천대는 1세트를 21-11로 손쉽게 이겼다.

2세트서 체력을 회복한 강혜원도 공격에 적극 가담,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쳐 인천대는 21-18로 승리했다.

결국 2-0의 세트 스코어로 최강 한체대를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 경기 패배도 멋지게 설욕했다.

안재창 감독은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단체전서 준우승,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개인전에 나서 다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선수들이 평소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선전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혜원은 집중력이 뛰어나고 스매싱이 주특기인 선수로 유연성과 민첩성만 보완하면 대성할 수 있다”며 강혜원을 극찬했다.

이어 벌어진 남대부 단식 결승전에서 인하대의 홍승기(4년)는 한체대의 박성환(4년)에게 0-2(21-15, 21-18)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중호기자 kappa1217@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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